[단독] GM대우, 産銀에 자금지원 요청
정부 지원 어렵자 은행권에 'SOS'산은 "자구안 검토후 내달중 결정"
박태준 기자 june@sed.co.kr
GM대우가 결국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자금지원을 요청했다. 정부 차원의 유동성 지원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자 은행권에 ‘SOS’를 친 것이다. 미국 GM의 파산보호 신청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산은이 GM대우 자금지원에 나설지 주목된다.
19일 자동차 업계 및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GM대우가 주채권은행인 산은에 운용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산은의 한 관계자는 “GM대우 측이 자금지원을 요청했다”며 “지원 여부를 검토하기 위해 GM대우 측에 이달 말까지 관련자료를 제출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자금규모는 구체적으로 거론되지 않았다”며 “자료를 받아 심사하면서 지원 여부 및 방식, 자금규모 등 모두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GM대우가 당장 1조원 안팎의 긴급자금을 필요로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조3,000억원에 달했던 신용공여 한도를 4개월여 만에 소진한데다 심각한 판매부진으로 운용자금 수준의 유동성을 확보하기조차 힘들고 GM 본사의 지원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편 GM대우 측이 산은에 제출할 자료는 지난해 경영실적과 자금운용 계획, 추가로 제공할 담보 내용 등이며, 특히 경비절감 및 인력감축 등 자구방안도 포함된다.
GM대우는 이미 대부분의 공장을 담보로 제공해 추가 대출 때의 담보는 6단 자동변속기를 생산하는 충남 보령공장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GM대우는 경비절감은 물론 유동성 지원을 받기 위해 인력감축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산은 측은 “GM대우의 자금지원 여부를 판단하려면 자구계획의 실효성은 물론 GM 본사의 회생 가능성 등 여러 측면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신중한 평가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산은은 그러나 GM대우가 자금압박을 받고 있는 만큼 오는 3월 중에는 지원 여부를 확정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업계의 관심은 산은의 최종 결정에 모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부정적 입장을 밝힌 상황에서 국책은행인 산은이 GM대우 지원에 나설 수 있겠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반면 금융권 관계자들은 충분한 담보범위 내에서의 지원은 다른 차원의 문제라는 견해를 보였다. 또 산은이 GM대우의 지분 28%를 가진 대주주라는 점이 변수가 되지 않겠냐는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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