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5월 27일] KTX에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난 이유

양운학(한국철도공사상품개발팀장)

최근 들어 KTX를 이용하는 외국인 VIP 단체여행객이 급격히 늘었다. 5월 들어서만 프랑스 명문학교인 국립행정학교(ENA) 학생들과 대만 공무원 단체, 오스트리아 티롤시 시장과 부시장이 포함된 연주단원, 필립 왕세자를 비롯한 벨기에 경제인단 등 세계 각국에서 온 단체 승객이 KTX를 이용했다. 지난 4월에도 외국인 관광장관단과 주한외국대사 일행, 프랑스 국방대학원생들이 KTX를 탔다. 경제위기 여파로 전반적인 철도 교통 수요가 줄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더없이 고무적인 일이다. 이는 미국달러 강세, ‘엔고’로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이 증가한 이유가 크다. 하지만 그보다 철도공사의 전방위 마케팅과 외국인 여행객 유치를 위한 ‘철도 인바운드’ 활동의 뜻깊은 성과물로 평가된다. 철도 인바운드는 철도공사가 국내 20개 여행사와 함께 철도교통을 이용하는 외국인 여행객에게 열차 운임을 20~50% 할인해주는 제도이다. 철도공사는 해외여행사 워크숍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KTX를 홍보했다. “한국에 와서 쇼핑을 하고 국립박물관을 방문하거나 남산타워에 오르는 것처럼 KTX 또한 꼭 체험해야 할 인기 관광코스다”라는 내용이 요지다. KTX는 단순한 교통 수단이 아닌 한국인을 일상적으로 만날 수 있는, 그래서 한국 문화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관광코스라는 설명이 효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외국인들에게 가장 감동을 준 것은 역시 친절 서비스였다. 커다란 여행 가방을 들어주고 혼잡한 기차역 주변 주차 공간을 확보해준 것이다. 기차역 환영과 포토타임 서비스, 제복을 입은 역장과 승무원들이 손을 흔드는 환대 서비스를 받은 외국인 여행객들은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연신 ‘원더풀’을 외쳤다. 철도 공사의 목표는 최상의 철도 서비스로 세계 1등 국민 철도가 되는 것이다. 전국민적인 사랑을 받는 것은 물론이고 외국인 여행객들로부터도 사랑받고 더 나아가 선진국 철도에 견줘도 전혀 뒤지지 않는 세계적인 철도로 인정 받는 것이다. KTX 한대 안에 자리한 935개의 좌석이 외국인 여행객들로 가득찰 날이 조만간 올 것으로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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