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개포동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지난 2006년 최고점 가격의 90%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강남 개포동 재건축 아파트의 3.3㎡당 가격은 5,466만원으로 2006년 11월 부동산 가격이 최고점(6,021만원)일 때의 91% 수준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개포동 주공2단지 26㎡형의 경우 2006년 4억6,000만~4억8,000만원에 거래됐지만 현재는 4억5,000만~5억원선으로 당시 시세를 넘어섰다. 개포동 시영 33㎡형도 현 시세가 4억7,000만~5억원으로 2006년의 4억8,000만~5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주공 1단지 50㎡형도 비슷해 현 시세가 9억~9억2,000만원으로 고점 시세인 9억2,000만~9억7,000만원과 맞먹는다. 인근 중개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 1~2주 사이에 저가 매물이 소진되면서 가격이 가파르게 올랐다”며 “아직도 개포 주공의 급매물을 매입하려는 수요자들이 대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개포동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와 투기지역ㆍ투기과열지구 해제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강남구청이 서울시에 개포지구 일대의 재건축 용적률을 현재 기준인 최고 200%에서 평균 200%로 올려달라고 공식 요청할 방침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추격 매수세가 유입되는 것도 강세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강남구청의 한 관계자는 “택지개발지구인 개포지구의 재건축 용적률이 지나치게 낮아 현재 이를 개선하기 위해 연구 용역을 진행 중”이라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서울시에 개포지구의 재건축 용적률 상향조정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개포동 일대의 가격 회복은 투기지역 해제 가능성 등으로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빚어진 현상”이라며 “그러나 이 같은 가격 상승세는 인근 지역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