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삼성전자, 포항제철등 지수비중이 높아 주가지수선물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대형 우량주는 오히려 큰폭으로 하락하는 대조적인 모습을 나타냈다.증권 전문가들은 『최근 주식시장이 외국인투자가들의 선물·현물매수세와 국내기관투자가를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 매도세력간에 팽팽한 힘겨루기 속에 살얼음판과 같은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힘의 균형이 무너질 경우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중주들이 각광을 받는 양상』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즉 주가지수선물과 연계된 5,000억원가량의 프로그램 매수물량이 12월10일로 예정된 청산일 이전에 매물로 쏟아질 수 있다는 부담이 크게 작용하면서 일종의 틈새종목으로 증권, 건설, 종금주등 지수비중이 적은 대중주가 각광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날 증권, 건설등 대중주 및 우선주등으로 일반투자자들의 매기가 몰려들면서 장중 한때 상한가 종목만 200개가 넘어서기도 했다. 특히 증권주의 경우 최근 4년만에 처음 흑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까지 가세하면서 지난 주말에 이어 이틀 연속 초강세 행진을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추수감사절 연휴를 끝낸 외국인투자가들이 아직은 이렇다할 매매패턴을 보이지 않는 반면 기관투자가들 역시 프로그램 매매물량을 청산할 기회만 엿보는 형국』이라며 『이 같은 균형이 무너지기 전까지는 대중주 중심으로 장세가 좀 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대중주 강세는 또 고객예탁금 수위가 3조2,000억원대로 올라서면서 일반투자자들의 매수에너지가 충분해졌다는 점 대중주들의 주가수준이 아직은 부담스럽지 않다는 점 대부분의 종목이 자본금 규모가 큰 대형주여서 시장의 흐름이 급변할 경우 현금화시킬 기회가 보장된다는 점등도 매수세를 유발시키는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 전문가들은 다만 『일본 엔화가치가 불안정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과 연말 유상증자에 대한 부담, 주가지수선물 고평가 현상이 해소되면 대량의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쏟아질 수 있다』며 『외국인투자가들의 매매패턴 및 주가지수선물시장의 추이를 관심있게 지켜보아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하고 있다.【김형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