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이 회복되는 것일까. 수출이 이달 들어 증가세로 반전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의 통계이지만 선박수출의 증가와 1월에 있었던 ‘설 효과’ 등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나 늘었다.
반도체 단가도 최근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수출이 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희망 섞인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중국마저도 3개월 연속 수출이 감소할 정도로 세계 경기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낙관할 수 없다는 것이 아직은 대세다.
11일 지식경제부 등 정부 관련 부처에 따르면 1∼10일에 이뤄진 수출(통관 기준)은 70억4,865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4%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수입은 11.6% 감소한 76억4,974만달러로 집계됐다. 10일까지 무역수지는 6억109만달러 적자를 보이고 있지만 수입은 월초, 수출은 월말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월간 수지는 흑자를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
수출이 늘고 있는 데 대해 지경부의 한 관계자는 “설 연휴가 지난해에는 2월 초순에 있었지만 올해는 1월로 앞당겨져 이달 조업일수가 사흘 늘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1월 일부 자동차와 화학 업체들이 감산에 들어가 수출 요구가 있었는데도 조달을 못한 경우가 있었는데 이달 들어서 모두 정상적인 조업을 하고 있는 영향도 있다”고 덧붙였다. 수입의 줄어든 이유에 대해서는 “국제유가가 지난해의 절반 이하로 떨어져 관련 수입이 줄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수출이 크게 늘어나지 않을까’ 하는 희망 섞인 전망과 관련해서는 “1월에 32.8%에 달했던 수출 감소율이 이번 달에는 0% 가깝게 줄기만 해도 다행”이라고 말했다. 세계의 경제환경이 좋지 않는 만큼 우리만 수출이 잘되기는 힘들다는 이야기다. 다만 1ㆍ4분기를 기점으로 수출은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은 내놓았다.
그는 “세계 경기가 여전히 좋지 않지만 올해는 선박 수출이 지난해에 비해 연간 100억달러 더 이뤄질 예정이고 반도체 업체 치킨게임이 끝나 이달 들어 D램 가격이 7개월 만에 반등하는 등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점차적인 수출 회복을 낙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