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닥시장의 새로운 매수주체로 떠오르고 있는 연기금들이 코스닥 시가총액 100위 이내 종목 중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정보기술(IT) 부품주 등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민연금이 코스닥전용펀드에 추가로 자금을 집행할 예정이어서 코스닥 영향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연기금 순매수 종목들에 대해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연기금은 코스닥시장에서 지난달 19일부터 지난 4일까지 기관과 외국인 중에서 유일하게 11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보이며 모두 550억원을 순수하게 사들였다. 주목할 대목은 연기금들이 순매수한 종목들은 상승하고 순매도한 종목은 떨어지는 경향을 보인다는 점이다. 이 기간중 연기금의 순매수 상위 30개 종목 중 22개 주가가 오른 반면 순매도 상위 30개 종목 중 21개 주가가 떨어졌다. 연기금들은 코스닥100종목 중에서 시장을 주도하는 인터넷ㆍ게임주와 턴어라운하는 정보기술(IT) 부품주, 실적호전과 성장성 등 펀더멘털이 우수한 종목, 기업인수합병(M&A) 가능성 등 수급요인이 좋은 회사들을 집중 공략했다. 연기금의 순매수 상위 10개사를 살펴보면 1위인 네오위즈의 주가는 같은 기간 20% 이상 올랐다. 이 회사는 인터넷 게임주 중에서 성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코스닥 대장주인 NHN도 6.78% 상승했으며 IT부품주 중에서 실적호조세를 보인 테크노세미켐도 12.5%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밖에 2ㆍ4~3ㆍ4분기 중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LG마이크론과 유망 인터넷게임주인 써니YNK도 각각 5.19%와 10.28%의 상승률을 보였으며 실적호조세가 이어지는 한신평정보와 최근 외국인의 러브콜이 쏟아지는 진성티이씨도 각각 31.52%, 23.53% 올랐다. 반면 연기금의 순매도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는 6개 종목이 하락세를 보였다. LG텔레콤과 서울반도체만 각각 20.04%, 17.84% 올랐다. 김상백 한국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국민연금이 지난달 24일 외부위탁 코스닥펀드에 200억원을 투자한데 이어 이달 중 300억원을 추가로 신규 집행할 예정인 만큼 연기금들이 노리는 실적호전 저평가주들을 공략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