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의 고장' 전라남도 완도군 노화읍에 여자 이장 2명이 탄생했다.
도청마을 이장 김성순(55)씨와 동고마을 이장 서혜경(62)씨가 주인공이다. 보길도와 인접한 섬인 완도군 노화읍은 전국 최대 전복 생산지로 여성 이장이 한꺼번에 2명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이들은 최근 열린 마을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선출돼 새해부터 민(民)과 관(官)의 가교 역할을 하게 됐다. 결코 적지 않은 나이의 두 사람이 마을 이장으로 선출된 것은 주민들의 두터운 신임과 전복축제ㆍ경로잔치 등 대외행사에 주민의 손과 발이 돼 몸을 사리지 않은 투철한 봉사정신 때문이다. 도청마을 이장 김씨는 여성 명예읍장, 노화 부녀회협의회장, 마을부녀회장 등 활발한 대외활동을 했으며 현재는 여가 프로그램 지도자로 지역 노인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동고마을 이장 서씨 역시 여성 명예읍장을 거치는 등 지역에서는 소문난 여성일꾼이다. 이들은 "올 한해 민과 관의 가교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겠다"면서 "활기찬 노화, 날로 발전하는 노화의 한 축을 담당하겠다"고 밝혔다.
정유승 노화읍장은 2일 "점차 여성의 사회진출이 느는 가운데 한꺼번에 2명의 여성 이장이 선출돼 다른 지역보다 앞서가게 됐다"며 "전복의 고장 노화도 이미지 상승과 함께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완도군은 더 많은 여성 이장이 탄생할 수 있도록 여성 이장 마을에 사업비 2,000만원을 지원하는 등 여성의 활발한 사회진출을 돕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