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대졸 채용 일정 “신경전”/“인재 확보 큰 차이 난다”

◎5대 그룹과 중복 피해 택일 고심대졸신입사원들의 채용일정을 놓고 기업들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22일 관련그룹과 취업전문업체들에 따르면 노동부는 지난해까지 실시해온 「12월 첫째주 대그룹 동일날짜 시험제도」를 수정, 올 하반기부터 기업별로 채용일정을 자유롭게 정하도록 하면서 우수인재 확보전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 현대 등 상위권 그룹들은 같은 시기에 시험일정을 잡아놓고 있으나 일정을 잡지못하는 곳도 많은게 올해 나타난 현상이다. 동부그룹은 지난해 다른 그룹과 마찬가지로 12월 첫째주 일요일에 토익시험을 실시했으나 올해 채용일정은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다만 오는 10월25∼11월2일 원서교부 및 접수를 거쳐 11월말에 합격자를 결정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동아그룹도 지원서 접수기간으로 주력기업인 동아건설 10월30일, 대한통운 다음달 7∼13일로 정해놓고 있으나 이후 전형일자는 미정이다. 동아그룹 기획조정실 관계자는 『시험일에 따라 인재확보비율이 차이가 난다』며 『5대그룹 채용일정이 확정되는데로 필기시험 및 면접 일정을 확정지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예 채용시기를 주요그룹보다 앞당기거나 늦추는 그룹도 늘고 있다. 3백여명을 채용할 계획인 코오롱그룹은 이미 올 신입사원 원서접수를 마감했다. 이와함께 채용자들의 타기업으로 이중지원을 막기 위해 12월 중순까지 아예 채용일정을 짜놓았다. 금호도 지난 9월 중순 조기에 입사지원서를 마감하고 12월 중순까지 빡빡한 채용일정을 계획하고 있다. 중견기업의 경우 대부분 채용일정을 늦춰잡고 있다. 1백여명 채용을 계획하고 있는 중견 K기업은 주요그룹사의 채용일정을 피해 채용시기를 지난해 12월에서 올해는 내년 1월로 미룬 상태다. 이 회사 인사 관계자는 『대기업과 같은 시기에 신입사원을 채용할 경우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기업으로서는 좋은 인력을 뽑기가 힘들다』고 채용시기 연기이유를 설명했다. 각기업 인사담당자들은 대기업 공채일의 분산으로 올 하반기에는 취업희망자의 이중지원과 이로인한 중복합격자도 다수 발생, 선의의 피해자가 속출할 것으로 보고있다.<정승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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