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은 12∼13% 늘려 95∼96조 목표/64MD램·TFT―LCD·자동차 중점삼성그룹(회장 이건희)은 내년에도 국내경기가 침체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고 매출은 12% 내외, 투자는 올해 수준을 유지키로 하는 등 「견실경영」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삼성은 최근 그룹사장단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내년도 경영지침을 확정, 25일 각 계열사에 전달했다.
삼성은 이 지침에 따라 11월초까지 각사별 경영계획을 최종 확정하게 된다.
삼성은 내년도 매출목표를 95조∼96조원으로 올해(85조원)보다 12∼13% 늘려잡고 투자는 반도체와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소자(TFTLCD)·자동차·석유화학부문에 집중하는 한편 나머지는 올해 수준에서 동결하거나 축소, 전체적으로 올해 수준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근거로 할 때 삼성의 투자는 8조5천억원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삼성은 동구권을 중심으로 한 시장개척과 그룹 이미지제고 등 해외사업을 대폭 강화하고 내부적으로는 구조조정작업을 계속해나가기로 했다. 품목별로는 64메가D램 반도체를 주력제품으로 육성하고 신차출시에 대비한 자동차 생산라인을 안정시키며 전자의 TFT―LCD 기술개발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현재의 경기침체 국면이 내년말까지 이어지는 가운데 한계사업 정리, 불요불급한 경비절감과 같은 재계의 사업구조조정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 『이에 맞춰 삼성도 내년에 견실 내핍경영 기조를 유지, 그룹의 내부역량을 강화하는데 중점을 둘 방침이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같은 경영기조는 64메가D램, 자동차의 시장진입 등 장래성 있는 신규사업을 과감하게 추진하고 나머지 부문은 구조조정을 통해 21세기에 대비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의 이같은 경영방침은 국내기업들이 내년 역시 경영환경이 호전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는 뜻으로 재계의 내년도 경영계획 마련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민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