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보험, 장기투자 합시다

윤 상 생명보험협회 홍보부장

주식하는 상당수의 개인투자자, 소위 개미들이 자조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버티다 버티다 팔았더니 그날부터 오르고 혹시나 해서 갈아탄 종목은 역시나 내리더라고. 이른바 ‘머피의 법칙’이다. 보험도 이런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생명보험에 가입한 일부 계약자는 이런 불평을 한다. “보험을 십 수년 들어도 생전 보험혜택을 받아 본적이 없어 괜히 손해보는 느낌이다” 라고. 그러면서 꼬박꼬박 통장에서 빠져나가는 보험료를 아까워한다. 그리고는 이른바 손절매한다며 ‘욱’하는 심정에 해약을 한다. 그런데 문제는 10년 넘게 별 사고 없이 무사했던 사람이 해약한 지 얼마 안 있어 고액의 수술비가 드는 질병에 걸리거나 불의의 사고를 당했을 때다. ‘조금만 참았어도….’ 후회해보지만 소용없는 일이다. 한편 이것저것 재다가 가입 타이밍을 놓쳐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걸 후회하는 사람도 있다. 가입시점의 문제인데 보험은 당장의 필요성을 못 느낀다는 이유로 후 순위로 미룬다. 보험은 컴퓨터나 자동차와는 다르다. 좀더 기다릴수록 더 좋은 기종과 차종이 나올 꺼라고 미룬다면 그건 오산이다. 오히려 시간이 지나 나이가 들수록 오르는 것은 보험료요, 내리는 것은 시중금리다. 주식도 우연찮게 사서 장기간 묻어두고 잊어버린 게 언젠가 큰 수익을 주듯이, 보험도 가입하고 잊어버린 채 살다가 막상 크게 효자노릇하는 경우가 있다. 유비무환(有備無患)이라 하지 않았나. 판단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유행가 가사에도 나오듯이 세상만사 모든 일이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우리네 세상살이 모든 위험에서 나만 예외일 수 없다. 막상 일이 터져야 보험의 소중함을 알고 필요성을 느낀다면 이처럼 어리석은 일이 어디 있는가. 한번 보험에 든 사람은 이젠 좀 진득해지자. 장기 투자한다는 생각으로 묻어두자. 드라마 같은 데도 보면 가장(家長)이 최악의 순간에 직면했을 때 마지막 희망으로 가족에게 남겨주는 것이 생명보험증권 아닌가. 그것은 혹시 내게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가정을 지키는 마지막 보루, 제2의 가장은 생명보험이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한 설정이다. 그리고 생명보험은 그 간절한 믿음을 결코 저버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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