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국부펀드가 그리스 최대은행인 그리스국립은행(NBG)의 지분 인수를 추진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30일 카타르투자청(QIA)이 카타르 홀딩스를 통해 NBG의 지분을 5~7%를 약 2억5,000만 유로(미화 3억500만 달러)에 인수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카타르투자청은 금융회사의 지분을 10% 이상 인수할 수 없기 때문에 NBG 지분 인수에는아무 문제가 없다.
카타르 투자청이 그리스국립은행 지분을 인수할 경우 그리스의 은행권이 신뢰를 회복하고 추가적인 투자를 이끌어내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는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3년간 1,100억 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기로 합의한 후 에너지, 관광, 금융 부문을 중심으로 투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최근 "그리스 은행권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는 전략적으로 구조조정에 나서야 한다"며 "국부펀드가 그리스 은행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카타르 투자청은 그리스 투자에 적극적이다. 그리스 위기가 불거지기 전부터 그리스 3위의 은행인 알파은행의 지분 4%를 소유하고 있었고, 올해 초에는 서부 그리스 지역에서 20억 유로 규모의 액화석유가스(LPG) 저장 시설 설립 프로젝트에 투자하기도 했다.
한편 NBG는 로이터통신에 "QIA와 지분 인수 협의를 한 적이 없다"며 "이는 특정 주주를 다른 주주보다 우대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