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외환시장과 환율 안정을 위해 금융기관의 외화채권 179억달러를 조기상환하고 공공기관을 통해 46억달러 규모의 달러를 매입키로 했다.또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국제기구가 국내에서 채권을 발행, 달러수요를 유도하는 등 다각적인 외환수급 및 안정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고 있는 32차 ADB 연차총회에서 참석중인 이규성(李揆成) 재정경제부 장관은 30일 아침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李장관은 『월말 수출대전의 환전수요가 몰리고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지난 4월(28일 현재)에만도 약 9억달러가 유입되는 등 외환시장에서 달러공급이 우위를 보여 환율이 떨어지고 있다』며 『정부는 이같은 현상을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은행 등 금융기관의 해외채무 중 2001년과 2002년 만기도래분 179억달러를 조기 상환하고 외환시장에서 성업공사가 9억달러 규모의 달러를 매입하며 해외 현지법인에 대해 현지금융 상환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국내 원화증권 발행을 허용하는 등 구체적인 대책마련 작업에 착수했다.
또 공기업과 국책은행들의 해외차입을 자제시키고 소요되는 외자를 국내시장에서 달러매입으로 조달하는 한편 외채를 조기 상환토록 적극 유도키로 했다.
李장관은 특히 『ADB 등 국제기구가 원화증권 발행을 희망할 경우 이를 허용하겠다』고 말했다.
재경부는 한국통신 DR 발행물량의 해외예치와 외채상환(7억달러), 정부지분 11억달러의 한국은행 직매입으로 18억달러 성업공사의 부실외화채권 인수로 14억달러 공기업과 국책은행들의 해외차입 자제로 9억달러 해외현지법인의 외채상환용 국내원화채권 발행으로 최소한 5억달러 등 2·4분기 중 46억달러의 달러수요가 발생, 달러 과잉공급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닐라=권홍우 기자 HONGW@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