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홀 라운드에 버디만 10개로 10언더파 62타.
투어 8년차인 안젤라 스탠퍼드(미국)가 스스로도 놀랄 만큼 신들린듯한 퍼팅을 무기로 코스 레코드를 경신하며 단독 선두에 나섰다. 그러나 3타 뒤져 2위에 오른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역시 만만치 않은 상승세를 보여 우승까지는 결코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2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슈퍼스티션마운틴 골프장(파72ㆍ6,662야드)에서 개막된 미국 LPGA투어 세이프웨이 인터내셔널 골프대회 1라운드.
스탠퍼드는 14번의 드라이버 티 샷 중 불과 6번만 페어웨이에 떨구고 18홀 중 3홀에서 파 온에 실패했지만 25개밖에 되지 않는 퍼팅을 발판으로 버디만 10개 잡아냈다. 2번홀부터 3홀 연속, 또 7번홀부터 다시 3홀 연속 버디였고 후반 들어서도 13, 15번홀에 17번홀부터 2홀 연속 1타씩 줄이는 등 상승세에 거침이 없었다. 62타는 지난 2004년 크리스티 커(미국)가 세웠던 대회 코스 레코드를 1타 줄인 신기록이다. 스탠퍼드는 “기록은 낸 다음 날은 웬만큼 잘 맞은 샷도 성에 안차 스스로 불만스러워 하다가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며 “오늘 기록은 잊고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플레이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신 골프여제’ 오초아가 만만치 않은 기세로 추격하는 만큼 스탠퍼드가 평정심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290야드의 장타를 휘두른 오초아는 이날 버디 9개를 잡아 냈으나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다가 보기 2개를 해 7언더파 65타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전날 타비스톡 컵에 출전한 뒤 대회장으로 와 연습라운드를 제대로 하지 못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그린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채 3언더파 69타로 공동 11위가 됐다.
한편 이지영(23ㆍ하이마트)이 5언더파 67타로 공동 4위에 올라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고 최나연(21ㆍSK텔레콤)은 4언더파 공동 8위에 랭크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장정(28ㆍ기업은행), 김주연(27), 김초롱(23)은 나란히 3언더파 공동 11위에 올랐고 같은 소속사의 한희원(30)과 지은희(22ㆍ 이상 휠라코리아)가 2언더파 공동 19위를 이뤘다. 김미현(31ㆍKTF)은 1언더파 공동33위, 박세리(31)는 1오버파 공동73위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