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건설사 돈줄 막힌다

회사채발행 금리부담 높고 인수하려는 곳도 없어
지방 건설경기 침체속 BBB급도 거래량 급감…부도 리스트 나돌기도


중소 건설사 돈줄 막힌다 회사채발행 금리부담 높고 인수하려는 곳도 없어지방 건설경기 침체속 BBB급도 거래량 급감…부도 리스트 나돌기도 노희영 기자 nevermind@sed.co.kr 관련기사 • "지방서 아파트 사업 내돈 아니면 못해" 수도권지역 아파트의 분양가 상승과 높은 분양 경쟁률과는 달리 지방 건설경기는 미분양 사태가 속출하는 등 침체국면에 빠져들면서 중소 건설업체들의 자금난이 심화하고 있다. 이들 중소 건설업체들은 특히 회사채 발행을 하려해도 같은 신용등급의 다른 업종 기업보다 금리 부담이 높은데다 그나마 인수하려는 곳이 없어 회사채 발행을 중도 포기하는 사태까지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증권 및 건설업계에는 확인되지 않는 부도리스트가 나돌고 있으며 한때 수요가 폭발했던 BBB급 회사채 시장의 거래량 및 거래비중이 급감하는 이상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19일 증권업계 및 관련 건설업계에 따르면 중소 건설사들은 회사채를 발행할 때 이미 같은 신용등급의 다른 기업보다 연 1%포인트 이상의 가산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신용등급이 ‘BBB-’인 S건설은 지난 5월 회사채를 발행할 때 3.23%의 발행 스프레드(국고채 금리에 덧붙는 가산금리)를 적용 받았다. 이는 같은 등급인 팬택의 스프레드 2.19%보다 1.04%포인트나 높은 것이다. 올들어 3년 만기 회사채를 발행한 D건설과 W건설의 스프레드도 각각 3.47%였으며 P건설 3.36%, N토건 2.97% 등 대부분 3% 안팎의 스프레드가 적용됐다. 유통 수익률도 최고 8.4%로 같은 등급의 다른 기업에 비해 2%포인트나 높다. 하지만 이들 건설업체들은 그나마 형편이 좋은 것이다. 적지 않은 건설업체들은 회사채를 발행해도 인수할 기관이 없어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A사의 경우 최근 회사채 발행을 하기 전에 사전 수요조사를 실시했으나 인수하려는 기관이 없어 중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BBB급 이상의 투자적격 신용등급을 받지 못해 회사채를 발행하지 못하고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쪽으로 선회하는 중소 건설업체도 늘고 있다. 이와 관련, 금융감독당국은 최근 부동산 PF의 부실화를 우려해 시중은행 및 증권사에 대한 지도에 나서고 있어 이를 통한 자금조달 역시 어려워질 것으로 보여 특별조치가 없는 한 중소 건설업체들의 자금난은 갈수록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대한건설협회가 이날 572개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건설업 금융실태’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업체의 55%가 하반기 자금상황이 ‘악화’되거나 ‘매우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입력시간 : 2006/09/1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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