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분석] 600선 돌파 배경 및 전망

실세금리 하락과 뮤추얼펀드의 본격적인 주식매입에다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이라는 대형 호재가 어우러지면서 종합주가지수가 600포인트선을 가볍게 돌파했다. 지난해 12월23일이후 6일 연속 상승하며 강력한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지수 600선을 훌쩍 넘어선 것이다. 지수가 600포인트를 웃돈 것은 지난 97년 10월23일(604.05포인트)이후 처음.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셈이다.이번 600선 돌파는 대규모 유상증자 물량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뮤추얼펀드 및 외국인투자가로부터의 지속적인 자금수혈이 공급물량을 거뜬히 소화해 낼 수 있다는 확신을 투자자들에게 심어주었기 때문이다. 지수상승의 최대 걸림돌로 인식되던 공급물량부담이 상당부분 덜어지는 계기가 됐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올들어 4, 5일 이틀연속 600선에 육박할때마다 경계매물이 쏟아져 600선 넘어서기가 무산됐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 사이엔 600선 아래에서 한차례 큰 조정국면이 있는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팽배했던게 사실이다.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은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 전망으로 외국인들의 국내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견해가 확산되고 ▲실세금리하락으로 시중자금이 꾸준히 증시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뮤추얼펀드와 투신사의 주식형펀드들이 공격적으로 주식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이 불을 더욱 지피고 있다. ◇외국인들의 시각변화 = 무디스에 이어 S&P까지 국가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함에 따라 외국인들이 국내증시를 바라보는 시각이 더욱 좋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통신주 상장을 계기로 다시 불붙기 시작한 외국인의 매수세는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으로 가속화돼 지난해 연초와 같은 한국주식 사자열기를 촉발시킬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ABN암로증권 주 환(朱 桓) 영업부장은 『600선을 넘어서자 이익실현 매물을 내놓는 외국인도 보이지만 전반적으로 상승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낙관하는 분위기가 우세하다』고 말했다. 단기적으로 주가가 상당폭 오른 만큼 일부 외국인들은 차익을 노리고 주식을 처분하겠지만 대부분의 외국인들은 신용등급상향조정 본격실시를 앞두고 추가매수를 노리고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외국인의 주식 매수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뮤추얼펀드 본격 매수 600선을 거뜬히 넘어서게한 일등공신은 무엇보다 뮤추얼펀드와 투신 주식형펀드. 활기찬 주식매수로 단기급등으로 추춤거릴뻔 했던 증시에 새로운 활력을 제공했다. 앞으로 2조원이 넘는 주식매수여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주식수요기반 확충에 지대한 공헌을 할 전망이다. 서울증권 이동진(李東振) 투자분석부장은 『외국인과 함께 뮤추얼펀드가 주식시장을 당분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며 『뮤추얼펀드의 가세로 수급상황이 개선돼 지수추가상승에 밑바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증시전망 증시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주가가 출렁거리겠지만 중장기적인 상승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600선을 넘어섬에 따라 고점으로 인식한 투자자들이 이익실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뮤추얼펀드라는 새로운 매수세력에다 실세금리하락에 따른 자금유입으로 유동성이 풍부한 만큼 주가가 크게 하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서울증권 李부장은 『이달안으로 최소 670선까지 수직상승할 수 있다』며 『다만 주가차별화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같은 업종내에서도 실적이나 재료가 확실하게 뒷받침되는 종목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석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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