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파 세리 키즈 "안방은 못내줘"

드라이버 샷 대신 정확한 샷으로 승부
안선주·정혜진·최혜용등 4언더 선두
하이트컵챔피언십 첫날

▲ 박세리가 16일 한국여자프로골프 하이트컵챔피언십 1라운드 5번홀에서 티샷을 하기 전 캐디와 공략지점에 대해 상의하고 있다. /여주=KLPGA 제공

국내파 세리 키즈 "안방은 못내줘" 안선주 5언더로 신지애 1타차 제치고 단독선두박세리는 1언더 공동11위에 올라 '무난한 출발'■ 하이트컵챔피언십 첫날 여주=박민영 기자 mypark@sed.co.kr ▲ 박세리가 16일 한국여자프로골프 하이트컵챔피언십 1라운드 5번홀에서 티샷을 하기 전 캐디와 공략지점에 대해 상의하고 있다. /여주=KLPGA 제공 "버디 하기 힘들던데 어떻게 그렇게 잘 쳤어?" 인터뷰 장소에 들어온 박세리(31)가 단독 선두에 나선 안선주(21ㆍ하이마트)를 보자 엄살을 부렸다. 박세리를 보며 꿈을 키운 국내파 '세리 키즈' 세대가 안방에서 우승컵을 지켜낼 태세다. 안선주가 첫날 앞장을 섰다. 안선주는 16일 경기 여주의 블루헤런GC(파72ㆍ6,410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제9회 하이트컵챔피언십(총상금 5억원) 1라운드에서 버디 6개를 잡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5언더파 67타를 스코어카드에 적어냈다. 2위는 4타를 줄인 신지애(20ㆍ하이마트). 미국 LPGA투어 퀄리파잉스쿨 예선을 치르고 돌아온 안선주는 시즌 막바지에 힘을 내는 모습. 2주 전 삼성금융레이디스챔피언십에서 올 첫 승을 신고한 데 이어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할 기회를 만들어냈다. 이날 경기는 짙은 안개로 지연돼 오전11시20분 18개 홀에서 동시 출발하는 샷건 방식으로 진행됐다. 2번홀(파3)에서 파를 기록하며 출발한 안선주는 11번홀까지 버디 4개를 쓸어담았다. 12번홀(파4)에서 유일한 보기를 범했지만 오히려 기세가 올랐다. 티 샷 OB를 내 2타 이상 잃을 수도 있는 위기를 맞았으나 1벌타를 받고 다시 드라이버 샷을 한 뒤 126야드에서 친 4번째 샷을 홀 30㎝에 붙여 보기로 막은 것. 이후 버디 2개를 더 보탰다. 첫 홀 4m 파 퍼트를 넣어 기분 좋게 출발할 수 있었다는 안선주는 "2004년 이 대회에서 박희영(21ㆍ하나금융)에 연장전 패배로 우승을 놓친 아쉬움을 씻어내고 싶다"고 말했다. 상금과 다승(5승)에서 추격을 받고 있는 신지애도 버디만 4개를 골라내는 깔끔한 경기로 우승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신예 정혜진(21ㆍ하이마트)과 송민지(21ㆍ새날건설)도 3언더파 공동 3위에 포진했다. 미국 LPGA투어 멤버인 김송희(20ㆍ휠라코리아)와 박희영 역시 공동 3위에 합류했다. 5년 만의 국내 대회 우승을 노리는 박세리도 1언더파 공동 11위로 출발이 나쁘지 않았다. "그린이 어려웠는데 오늘 성적에 만족한다. 주로 우드로 티 샷을 하며 무리하지 않으려 했다"고 밝힌 박세리는 '세리 키즈'의 맹활약에 대해서는 "기록이 깨지기 위해 존재하듯 후배들이 잘하면 기쁘고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상금랭킹 2위 서희경(22ㆍ하이트)은 3오버파 공동 47위에 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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