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한국건축문화 대상' 시상식이 어제(22일)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열렸다. 한국건축문화 대상은 서울경제신문ㆍ건설교통부ㆍ대한건축사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우리나라 최대의 건축문화 제전으로 단 하나뿐인 전국규모의 시상제도이기도 하다.
지난 1992년 "건축은 문화여야 한다"는 캐치프레이스 아래 제정된 한 이 상은 올해로 11회째를 맞았다. 그 동안 한국의 건축문화 발전은 물론, 건축에 대한 일반의 시각을 높이는데도 그게 기여했다고 자부한다.
건축물은 그 시대를 반영하는 그릇이다. 따라서 역사의 거울이라고도 한다. 이 상을 제정하면서 건축에 굳이 문화를 접목시킨 것도 건축을 문화로서 이해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시대적인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지난 19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우리나라의 건축은 단순한 '짓는 행위' 정도로밖에 이해되지 않았다. 한국건축문화 대상은 이 같은 건축문화의 황무지에 씨를 뿌리고 가꾸면서 성장, 지금은 세계속에 한국적 건축문화의 입지를 확실히 했다.
2002 한국건축문화 대상의 수상작은 예년에 비해 수준이 높다는 것이 심사위원들의 일치된 견해다. 환경친화적인 작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것도 올해의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수상작 중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이 단연 돋보인다. 한국건축문화 대상 11년 사상 스포츠 스타디움이 입상작에 오른 것도 처음이려니와 더구나 대상의 영광을 차지한 것도 의미가 깊다. 우리 건축문화의 새 지평을 연 쾌거이기도 하다.
아시아드 주 경기장은 스포츠 스타디움이 갖는 단순한 철골 콘크리트 구조물을 살아 숨쉬는 유기체로 승화시켰다. 또 주변경관과의 조화를 꾀해 일반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비주거 부문 가운데 수원시의 '연화장'도 주목을 끈 작품이다. 혐오시설인 납골당ㆍ장례식장ㆍ화장장 등 3개 건물을 문화공간으로 꾸며 놓은 이 작품은 혐오시설의 한 전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건축문화 대상이 거둔 또 하나의 수확이다.
이들 장묘 시설은 대표적인 혐오시설로서 입지가 나날이 좁아가고 있는 상황속에서 갤러리에 온 듯한 세련된 디자인으로 주민들의 생활속으로 파고 들었다.
건축 문화 대상이 거둔 성과다. 장묘문화를 선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제 건축도 문화의 한 장르로 정착돼 가고 있다. 건축인은 물론 국민들도 건축문화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기울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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