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올 매출 20조원 돌파 예상"
삼성전자·현대자동차·LG전자 이어 네번째…수출·해외법인 실적 증가로 달성 무난할듯
김현수 기자 hskim@sed.co.kr
SK㈜가 올해 국내 개별기업으로는 네 번째로 연간 매출액 2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SK㈜의 매출 20조원 돌파는 97년 10조원 달성 이후 8년만의 성과로 과감한 투자와 공격적인 해외사업 확대에 힘입은 것으로 업계에서는 평가하고 있다.
30일 SK㈜ 고위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9조9,456억원의 매출에 이어 하반기에도 수출증가와 싱가포르 등 해외법인 실적 증가로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올 전체 매출액이 20조원은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매출액 20조원(지난해 말 기준)을 넘어선 기업은 삼성전자(57조원), 현대차(27조원), LG전자(24조원) 등 세 곳 뿐이다.
SK㈜가 올해 매출 20조원을 돌파할 경우 지난 1964년 55억원의 매출로 출발해 41년만에 3,600배의 성장을 이루는 것이며 지난 97년 10조원의 매출액을 돌파한 후 8년 만에 20조원의 매출을 이루며 급성장세를 기록하게 된다.
SK㈜ 관계자는 “80년 ㈜선경(현 SK네트웍스)이 인수하며 과감한 투자확대와 해외사업을 추진한 것이 고속성장의 비결”이라며 “지난 25일 7주기를 맞은 고 최종현 회장 강력한 추진력이 밑바탕이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SK㈜의 투자금액은 79년 182억원에 그치으나 80년 ㈜선경 인수 이후 83년 1,162억원, 87년 2,171억원, 91년 7,802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투자규모도 7,500억원에 달한다. 이 같은 투자확대에 힘입어 원유 정제능력은 79년 하루 28만배럴에서 89년 34만배럴로 늘었고, 지금은 하루 84만 배럴까지 확대됐다.
이어 최태원 회장은 취임이후에는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과 해외사업강화에 총력을 쏟아 매출성장 속도를 한 차원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의 해외수출 비중은 최 회장이 취임한 98년 33%에서 지난해 46%를 넘으며 올해는 전체 매출의 절반이상을 수출에서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는 지금과 같은 고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해외사업에 한층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특히 싱가포르 물류기지와 해외사업전담법인인 SK인터내셔날(가칭)을 통해 수출지역 확대 등 다양한 해외사업의 기회를 확보할 계획이다.
SK㈜ 관계자는 “하반기 정제마진이 확대되고 수출증가가 계속된다면 매출액은 23조원도 가능하다”며 “유가와 환율 등 외부변수에 대한 내성을 키워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5/08/30 1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