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레인] 알-할리파 국왕 6일 사망

바레인의 이사 빈 술만 알-할리파 국왕이 6일 사망했다고 바레인 왕실 관계자가 밝혔다.이름을 밝히지 않은 이 관계자는 알-할리파 국왕이 왕궁에서 갑자기 쓰러진 뒤 30분도 채 안돼 숨을 거두었다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도『국왕이 윌리엄 코언 미국 국방장관을 만난 뒤 얼마 지나지않아 갑자기 사망했다』고 말했다. 바레인 TV방송은 회교권 지도자가 사망할 때의 관례대로 회교 성전인 코란의 낭독 장면을 방송하기 시작했다. 중동을 순방 중인 코언 장관은 예정됐던 기자회견을 취소하고 사우디아라비아로 가려던 계획도 연기했다. 올해 65세인 알-할리파 국왕은 지난 61년부터 부왕의 뒤를 이어 바레인을 통치해 왔으며 국민의 다수를 차지하는 시아파 회교도들의 소요 사태를 진정시키는 지도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바레인에는 중동지역 최대의 미국 해군기지가 있다. 알-할리파 국왕은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건강진단을 받았으나 별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그는 지난 90년8월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한 지 몇 달 뒤 신병치료차 미국 오하이오주(州) 클리블랜드를 여행하다 심장마비를 일으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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