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의 ‘한 여름 밤의 꿈’이 동양 고유의 미학과 만나 뮤지컬 ‘여름 밤의 꿈’으로 새롭게 창작돼 8일부터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 오른다. 서울예술단(총감독 신선희)은 원작의 구성을 그대로 살려 원작자의 작품과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시공간과 등장인물, 성격, 이름 등을 우리 고유문화에서 따온 새로운 색깔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셰익스피어가 원작에서 보여주었던 현실계, 요정계, 극중극의 형식을 상고시대, 정령계, 견우와 직녀로 변형했다. 또 음악과 움직임, 미술에 한국의 고대 환타지라는 상상력을 입혀 예전에 시도되지 않은 새로움을 추구한다. 원작 ‘한 여름밤의 꿈’의 묘미는 극중극 이야기. 이번 작품에서는 극중극으로 ‘견우와 직녀’ 이야기를 삽입, 순간적이고 찰나적인 인간의 유한한 사랑에 영원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감동을 대비해 사랑의 또 다른 유형을 제시한다. 극중극에서 직공들이 펼치는 희극적인 상황과 해학적인 대사는 극중극의 또 다른 볼거리와 재미를 제공, 원작과의 차별성을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마임을 가미한 움직임이 국내 뮤지컬에 새롭게 시도된다. 요정계의 아름다움 움직임과 극중극 대장장이, 그릇쟁이 등 직공들의 개성강한 캐릭터를 마임으로 구성해 움직임이 춤이 되었다가 어느 순간 등장인물의 움직임으로 자연스럽게 돌아온다. 신선희 총감독은 “원작자의 의도를 살리고 바뀐 제작환경과 변하는 관객의 흐름에 맞추어 이번 작품을 무대에 올리게 됐다”며 “작품을 통해 세대를 초월해 관객들이 현실과 환상이 교차되는 서정적이고 상상력 풍부한 체험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원작에서 요정나라 왕 ‘오베론’은 한밝산의 남신령 ‘부루마루’로, 오베론의 부인인 ‘티타니아’는 한가람의 여신령 ‘버들마마’로 바뀌었다. 공기의 정령 ‘퍼크’는 도깨비 ‘캡짱’으로 다시 태어났다. 부루마루는 매의 정령으로, 버들마마는 두꺼비의 정령으로 설정돼 매와 두꺼비의 움직임을 연기한다. 현재 서울예술단 감독인 유희성씨가 부루마루를, 고미경씨가 버들마마를 맡았다. (02)523-09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