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경영권방어 힘받는다

'아이칸측 주총결의 금지 가처분' 기각 계기
우리·기업銀 실사요청도 수용…국민연금선 KT&G 지지의사


KT&G 경영권방어 힘받는다 '아이칸측 주총결의 금지 가처분' 기각 계기우리·기업銀 실사요청도 수용…국민연금선 KT&G 지지의사 최형욱기자 choihuk@sed.co.kr 이혜진기자 hasim@sed.co.kr 정영현기자 yhchung@sed.co.kr 법원이 14일 칼 아이칸 측의 KT&G 주주총회 결의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 KT&G가 경영권 분쟁을 둘러싼 첫 공식대결에서 승리했다. 또 국민연금관리공단이 KT&G 현 경영진 지지 의사를 밝히고 KT&G 이사회가 자사주 매입을 위한 기업은행ㆍ우리은행의 실사 요청을 받아들이는 등 국내 자본의 경영권 방어벽 쌓기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대전지방법원 10민사부(권순일 부장판사)는 이날 칼 아이칸-스틸파트너스 연합이 KT&G를 상대로 "감사위원 사외이사와 일반 사외이사를 분리해서 투표하는 방식의 주총 결의를 금지해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현재 상법과 증권거래법상 사외이사 선출방식에 대해 명시적으로 밝히고 있지 않아 두 가지 방식이 모두 가능하다"며 "별도의 제안이 없는 한 이사회가 감사위원 이사 선임방식에 대한 결정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임기가 만료되는 감사위원 3자리와 일반 사외이사 2자리 가운데 집중투표제 방식의 투표를 통해 2~3자리를 확보하려던 아이칸 측의 계획은 무산됐다. 이에 따라 KT&G와 아이칸 측은 표 대결이 예상되는 오는 17일 주총에서 각각 일반 사외이사 한자리씩을 나눠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국민연금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주식 의결권 행사 전문위원회'를 열고 KT&G 현 경영진이 추천한 일반 사외이사 후보인 안용찬 애경 대표이사와 김병균 대한투자증권 상임고문을 지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KT&G 지분 3.1%(506만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의결권 기준으로는 3.4%다. 또 KT&G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기업은행과 우리은행 등으로 구성된 'KT&G 성장위원회'(가칭)의 실사 요청을 수용하기로 해 자사주 매각을 통한 백기사(우호주주) 확보 전략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다만 아이칸 측이 KT&G가 기업은행과 우리은행에 자사주를 매각할 경우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혀 또 한번의 법적 공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아이칸 측은 이날 KT&G에 보낸 공개서한에서 "자사주 매각은 이사회 구성원들이 주주에 대한 의무를 위반하는 것임을 공식적으로 밝힌다"며 "그러나 반드시 매각돼야 한다면 경쟁적 입찰이나 공모를 통해 이뤄져야 하며 자신들도 여타 매수 희망자들과 동등한 자격으로 참여하기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입력시간 : 2006/03/1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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