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 대한 신뢰를 구축해 상생하는 경쟁을 할 수 있을 때 경쟁이 즐거운 나라를 만들 수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조병구 연구위원은 지난 2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AGON(아곤)-경쟁이 즐거운 나라’(시공사 펴냄) 출간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책은 KDI와 EBS가 공동 기획해 올 초 5부작으로 방송된 다큐멘터리 ‘국가경쟁력리포트’를 바탕으로 출간한 것이다. EBS다큐멘터리 작가 박유진씨과 김명진씨가 집필하고 KDI 연구위원 6명이 감수했다.
‘사회적 자본’ 부문을 감수한 조 위원은 “한국은 전반적으로 신뢰가 부족해 경쟁은 항상 힘들고 지겨운 것으로 간주된다”고 지적하며 “‘경쟁’하면 각박하게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경쟁방식을 소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AGON(아곤)은 프랑스 사회학자 로제 카이와(Roger Caillois)가 나눈 네 가지 놀이의 종류 중에 ‘경쟁놀이’를 가리키는 말로 이 책에서는 ‘비적대적인 경쟁’을 의미한다. 조 위원은 “이 책이 비적대적 경쟁방식으로 대한민국 경쟁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 이라고 밝혔다.
6명의 KDI 전문 연구위원들은 각각 ▦기업경쟁력 ▦인재양성 ▦문화경쟁력 ▦사회적 자본 ▦거버넌스 등 새로운 경쟁의 키워드를 제시한다. 이를 토대로 EBS 제작팀이 1년 80여일 동안 일본ㆍ미국을 중심으로 심층취재를 통해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김명진씨는 “KDI 연구위원들과 수 차례 세미나를 통해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새로운 경쟁 패러다임을 알릴 수 있도록 썼다”며 “방송은 시간과 화면의 제약상 조사한 자료의 10%가량 밖에 소화하지 못했지만 남은 방대한 자료를 책으로 풀어냈기 때문에 훨씬 더 자세하고 많은 내용이 담겨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