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노트북이나 휴대폰 LCD 창의 백라이트용으로 사용돼 왔던 발광다이오드(LED; Light Emitting diode) 램프가 자동차 헤드라이트에도 사용된다. 자동차 헤드라이트의 LED 램프 시대가 열린 것이다. 현재는 아우디와 렉서스가 2008년형 최고급 모델의 헤드라이트에 LED 램프를 장착할 예정이지만 앞으로 5년 이내에 대부분의 자동차가 LED 램프를 채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자동차 헤드라이트에 LED 램프를 적용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최대 장점은 기존 램프에 비해 전력 소비가 절반에 불과하고, 오래 동안 최상의 밝기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LED 램프는 자동차에 사용되는 최상급 램프인 크세논 전구에 비해 절반 수준의 전력만을 소모한다. 또한 최대 5만 시간까지 최상의 밝기를 유지하며, 부피도 기존 램프보다 작다. 일반적인 자동차가 1년에 약 500시간 정도 헤드라이트를 사용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5만 시간은 차량의 수명이 다 할 때까지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가격이 비싸 고급 자동차를 중심으로 채택되고 있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현재 헤드라이트에 LED 램프를 채택한 차량은 ‘아우디 R8'과 ‘렉서스 LS 하이브리드’ 등 2종뿐이다. 아우디 R8은 300km가 넘는 야간주행 때 최상의 시야 확보를 위해 LED 램프를 채택했다. 또한 기존 제품보다 부피가 작은 LED 램프를 적용함으로써 스포츠카 형태의 디자인도 가능해졌다. 특히 후드 아래 깊숙이 배치된 헤드라이트 디자인은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에서 힌트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렉서스 LS 하이브리드는 일반적인 LED 조명이 푸른색을 띄는 것과 달리 자연광에 가까운 백색을 띠고 있다. 이는 청색 LED 램프에 노란색 형광물질을 입힘으로써 백색을 확보한 것인데, 일반적인 LED 조명이 아닌 차량 헤드라이트에 이 기술을 적용했다는 것이 강점이다. 물론 차량에 LED 램프가 적용된 사례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계기판이나 브레이크 램프 같은 여타 부분에 장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헤드라이트의 경우는 아우디와 렉서스가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