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트 기업] 현대자동차

1분기 깜짝 실적… '글로벌 톱5' 눈앞에
기술력 집약 쏘나타 하이브리드 등
하반기 美출시 판매증대 효과 기대

지난해 9월 준공식을 가진 현대차 체코 공장 조립라인에서 직원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차를 제작하고 있다. /사진제공= 현대차


현대차가 지난 4월 열린 북경모터쇼에서 중국형 아반떼 신형을 처음 선보였다. /사진제공=현대차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현대자동차가 올해 들어서도 쾌속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 1분기에는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깜짝 실적으로 '글로벌 톱 5'에 가까이 다가섰다. 현대차는 2008년부터 이어진 경기 침체 속에서도 지난해 적극적인 투자를 단행, 중국과 인도 등 신흥 시장 판매를 대폭 늘렸다. 이 같은 노력 덕에 올 1분기에 ▦판매 39만7,646대(내수 16만7,932대ㆍ수출 22만9,714대) ▦매출액 8조4,182억 원 ▦경상이익 1조3,397억 원 ▦당기순이익 1조1,272억 원을 달성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점차 회복세를 보인 가운데 신차 효과에 따른 판매 및 가동률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357.0% 증가한 7,027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8.3%로 전년 대비 5.8% 포인트 늘었다. 내수 판매 역시 지난해 하반기 나온 신형 쏘나타와 투싼ix가 판매 증가세를 견인하면서 전년 대비 29.9% 늘어난 16만7,932대를 기록했다. 이 같은 성과는 경쟁력 있는 신모델 출시 및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 판매 거점 개선 등을 통해 선진시장에서의 판매 확대는 물론 신흥 시장에서의 판매 선점 및 경쟁력을 제고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세계 최고의 품질을 바탕으로 질적 성장에 역량을 집중한 결과 올 1분기 미국 시장에 출시된 신형 쏘나타가 잔존가치 평가에서 동급 차종 중 최상위권에 진입하는 성과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불안 요인이 상존하고 있는 불확실한 경영여건하에서도 양적으로 미국ㆍ유럽 등에서 글로벌 점유율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며 "질적으로도 지속적 품질 향상을 바탕으로 브랜드 가치를 제고함으로써 세계 일류 기업으로 부상할 수 있는 초석을 닦았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실적 호조세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차는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바탕으로 신차 및 전략 차종을 적시에 투입하는 한편 품질 경영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점유율과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세계 자동차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신차 출시는 곧 판매 증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재고 감소와 신차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축소로 현금흐름도 더욱 개선될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가 보유하고 있는 최고의 기술력을 집약한 에쿠스 및 쏘나타 하이브리드 등의 신차들이 하반기 미국 시장 출시를 앞두고 있어 브랜드 인지도 제고는 물론 지속적인 판매증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로써 현대차는 올 한 해 동안 판매는 국내공장 170만대, 해외공장 176만대 등 전년대비 11.4% 증가한 총 346만대를, 매출액은 33조 4,670억원(국내공장 기준)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차는 또 올해 글로벌 선두권 업체로서의 위치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 판매 목표 달성을 위한 내부 역량 강화 ▦고객 최우선 경영체제 구축 ▦선진적 노사문화 정착 ▦친환경 녹색성장 등을 경영 중점 과제로 정해 시행 중이다. 현대차는 이들 과제를 성공적으로 달성함으로써 글로벌 경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는 한편 투자 확대를 통해 고용을 창출함으로써 국가경제 활성화에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현지 전략모델'로 해외시장서 쾌속질주

현대차가 최근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는 이면에는 잇따라 출시한 신차와 현지 사정에 맞게 개조된 전략차종이 해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에서 가장 눈에 띄는 판매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차는 '신형 쏘나타'. 지난 3월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한 쏘나타는 출시되자 마자 1만8,935대가 팔려 나갔다. 특히 4월에는 미국 내 자동차 모델별 판매 순위에서 경쟁차종인 혼다 CR-V, 시보레 말리부 등을 제치고 9위, 승용차 가운데 6위에 올랐다. 올 들어 한국차가 미국 시장 월별 판매 순위에서 10위 안에 들어간 것은 처음이다. 올 초부터 미국에서 판매를 개시한 투싼ix의 인기도 꾸준하다. 투싼ix는 1월 2,216대, 2월 2,741대, 3월 3,084대, 4월 3,871대가 판매되는 등 매월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다. 중국에선 단연 위에둥(중국형 아반떼)이 현대차 중국 판매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위에둥은 현대차 전체 중국판매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중국 차종별 판매 순위에서도 2위를 달리고 있다. 2008년부터 판매를 시작한 위에둥은 올 1~4월까지 총 7만9,617대가 판매됐다. 인도에선 현지 전략차종인 i10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i10은 지난 3월에만 이 시장에서 1만5,236대가 판매되며 2007년 출시 이후 최다 판매기록을 달성했다. 4월에도 1만2,341대를 기록, 현대차 인도실적을 이끌고 있다. 서유럽에선 현대차 체코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유럽전략차종 i30가 큰 인기다. i30는 지난 3월 1만5,273대가 판매돼 유럽 출시 이후 최다 판매기록을 갈아 치웠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해외 현지에서 판매되는 차종들은 현지 시장의 특징을 반영함으로써 철저히 현지화하는 것이 기본 전략"이라며 "최근 출시되거나 향후 출시될 신차들도 뛰어난 디자인과 성능으로 무장될 예정이어서 꾸준한 판매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