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큰 술렁임 없이 관망/암사·명일학교 등 공공용지 확보문제 걸림돌/화곡지은지 얼마안되고 입지여건 뒤져서울시가 저밀도지역에 고층아파트 건립을 허용하자 강동·명일지구 아파트는 평형에 따라 1천만∼1천5백만원정도 가격이 올랐다. 매물도 자취를 감추고 사겠다는 사람들의 문의전화만 부동산중개소에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이 지역은 잠실이나 도곡, 반포지구와는 달리 큰 술렁임은 없다. 잠실, 반포지구처럼 강남의 노른자위땅도 아니고 지은지 16∼17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공공시설확보, 순차개발방식 등 서울시의 보완책이 잇따르자 거래가 끊어진 채 관망하는 주민들이 대부분이다.
이 지역은 강동시영아파트 1단지 3천가구와 2단지 1천4백가구 등 모두 4천4백40가구다. 1단지는 79년, 2단지는 80년에 완공됐다. 1·2단지 모두 시공사선정은 물론, 조합설립도 안돼 있다.
1단지는 11·13·15평형이며 2단지는 13·15·17평형이다. 대지지분은 1단지 11평형과 2단지 13평형, 1단지 13평형과 2단지 15평형, 1단지 15평형과 2단지 17평형이 서로 같다. 각각 13·15·17평형으로 재건축시 33평형에서 43평형까지 공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공공용지를 감안하면 건축비 부담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발표 이전 시세는 2단지 13평형 8천7백만원, 15평형 1억1천만원, 17평형 1억4천만원선이다.
준공된지 20년이 훨씬 못미치는 것 외에 암사·명일지구 재건축의 가장 큰 문제점은 공공용지확보다. 현재 1·2단지 내에는 학교가 없다. 특히 1단지는 현재도 3천가구가 넘는데다 재건축시 5천가구에 이를 것으로 보여 학교부지가 필요하다. 학교용지를 빼고나면 건축면적이 훨씬 줄어들어 용적률은 2백70%에도 못미칠 수 있다. 17평형을 갖고 있더라도 33평형밖에 공급받을 수 없거나 건축비를 7천만원 이상 내야할 것으로 보인다.
2단지는 단지규모가 1천4백60가구에 불과, 재건축되더라도 3천가구 미만이어서 학교용지 확보 문제가 없다. 가구수가 적고 학교용지 문제가 없어 1단지보다는 재건축이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화곡지구는 우신아파트 1천1백70가구와 화곡주공2단지 1천7백30가구, 양서1·3단지 등이다. 이 가운데 화곡2단지가 현대산업개발과 대림산업 등을 시공사로 선정하는 등 재건축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반면 우신아파트는 조합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단계에 머물고 있다.
준공연도도 잠실 등 다른 지역보다 늦은 78·79년인데다 이번에 고층아파트 건립이 가능해진 저밀도 지역가운데 입지여건이 가장 뒤진다는 판단 때문이다.
일부 중개소에는 1∼2가구에 불과하지만 서울시 발표이전보다 1천만∼1천5백만원 가량 오른 가격의 매물도 있다.<이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