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에서 자금조달이 힘들어진 5대그룹 계열사들이 잇따라 유상증자에 나서 증시에 부담되고 있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는 이날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게획을 공시했다. 지난 20일에는 현대종합금융이 750억원, 23일에는 현대산업개발과 현대정공이 각각 265억원, 686억원의 유상증자 계획을 내놓았다.
LG그룹도 LG정보통신, LG화재, LG전자등이 각각 2,248억원, 418억원, 2,048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했다. 삼성그룹의 삼성엔지니어링도 지난 27일 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처럼 5대그룹 계열사들이 유상증자에 적극적인 것은 금융감독위원회가 금융기관의 동일계열 기업어음(CP) 보유한도를 정한데 회사채 보유도 제한, 채권시장을 통한 자금조달 길이 거의 막혔기 때문이다.
올들어 삼성, 현대, LG그룹이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은 총 4조9,925억원으로 증자금액(3자배정방식 제외) 10조8,033억원의 46%에 달하고 있다.
SK그룹의 경우 SK증권 1개사만이 유상증자를 실시했으며 대우그룹은 올들어 유상증자가 한 건도 없다. 그러나 최근들어 대우가 자사주펀드에 가입하는 등 본격적인 주가관리에 나서고있어 조만간 증자대열에 참여할 것으로 증권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특히 액면가 이하 증자가 허용될 경우 액면가에 미달하는 대우그룹 계열사들이 대거 유상증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증권전문가들은 『5대그룹 계열사들이 회사채를 통한 자금조달이 어려워짐에 따라 대규모 유상증자로 선회하고 있다』며 『무분별한 증자로 주식가치가 희석될 경우 기존 주주들이 손해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명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