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 ‘독립경영’ 누가 이끄나 촉각

조흥은행 경영진이 예금보험공사와 신한지주간 본계약 체결 직전인 24일을 전후해 사표를 제출하기로 함에 따라 앞으로 3년간 `독립경영`을 이끌어 갈 후임 경영진 체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에 사표를 제출하는 대상은 위성복 회장과 홍석주 행장, 김상우 감사, 홍칠선 부행장 등 등기임원 4명이지만 나머지 집행임원(부행장)들도 일단 전원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신한지주측은 은행장을 비롯한 후임 경영진 개편을 위해 광범위한 의견수렴에 들어갔다. 그러나 아직까지 본계약 체결 직후 조기에 경영진을 개편할 지, 아니면 자금조달을 마친 후 지주사 편입 시점에 마무리 할 지는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신한지주의 한 관계자는 “경영진 개편의 초점은 `홍 행장체제`로 파업사태 수습이 가능한 지 여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흥은행의 경영진 개편과 관련해 금융권에서는 ▲당분간 홍 행장 체제 유지 ▲홍 행장 사표 조기수리 뒤 행장대행 체제 운영 ▲홍 행장을 포함한 임원진 조기개편 등 3가지 시나리오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즉시 개편이든 추후 개편이든 늦어도 두 세달 이후에는 새로운 행장이 선임되는 탓에 후임 행장에 관심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은행 안팎에서는 벌써부터 `조흥은행 출신` 전직과 현직 임원을 중심으로 다수의 `행장후보`가 거명되고 있다. 우선 `전직` 중에서는 이강륭 전 행장대행과 이완 전 부행장, 송승효ㆍ변병주ㆍ기순홍ㆍ최동수 전 상무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중 이강륭 전 대행의 경우 나이(43년생)가 많은 것이 부담이지만 대외적으로 발이 넓은데다 은행 내에서도 `화합형` 인사로 꼽히고 있어 가장 많이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현직 임원들로는 수석인 홍칠선 부행장을 비롯 지동현ㆍ이주원ㆍ한병락ㆍ박내순 부행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지만 신한지주측이 파업사태에 책임이 있는 이들을 배제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직원들의 정서를 잘 알아 거부감이 적으면서도 신한지주의 의중을 적절하게 반영할 수 있는 조흥 출신 인사를 찾는 게 그리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게다가 파업을 통해 강력한 힘을 과시했던 노조까지 후임행장 인선에 관여하려 들 경우 적잖은 후유증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진우기자 ra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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