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1년 인구이동 통계지방 경제침체 영향 수도권 순이동 13만명 넘어
지방경제의 침체로 수도권으로의 인구집중현상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서울시로의 전입이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반면 경기도 전입은 증가, 이르면 내년께 경기도 인구수가 서울시를 앞지를 전망이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1년 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지방에서 수도권(서울ㆍ인천ㆍ경기)으로 들어온 전입자수는 58만6,000명인 반면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내려간 전출자수는 45만명을 기록, 수도권 순이동인구(전입-전출)가 13만6,000만명으로 지난해(15만명)에 이어 또 다시 10만명을 넘었다.
특히 경기지역 전입비중이 크게 늘어 지난해 수도권 전입자 가운데 서울 전입자는 6,000명이 감소했으나 경기지역은 5,000여명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병태 통계청 인구분석과장은 "서울로 이동하는 인구가 줄어드는 반면 경기에 유입되는 인구 수는 큰 폭으로 늘고 있어 이르면 2년 안에 경기도 인구가 서울을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작년말 현재 사망, 출생을 포함한 전체 인구를 보면 서울시가 1,033만명으로 10년 전인 92년의 1,080만명에서 꾸준히 감소해온 반면 경기도는 작년말 현재 961만 명으로 곧 1,000만명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 같이 활발한 수도권 인구이동은 지난해 경기도 일원에 대규모 아파트단지 입주가 본격화된 데 따른 것이다.
경기 용인시가 2년째 시ㆍ군ㆍ구 중 전입초과인구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전입초과 상위 10위 시ㆍ군ㆍ구 가운데 경기도가 상위 10위를 모두 차지했다. 반면 서울은 전출초과 상위 시ㆍ군ㆍ구중 동작구가 1위에 오르는 등 8위까지 전출초과지역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한편 지난해 우리나라 인구 100명당 19.4명은 기존에 살던 동네를 떠나 다른 동네로 이사했으며 이 가운데 6.12명은 시ㆍ도경계를 넘어 거주지를 옮겼다.
또 수도권 전입인구중 연령별로는 20대가 75.1%에 달해 수도권이 단순 인구팽창 뿐만 아니라 젊은 노동력을 집중적으로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른 권역은 영남이 92년 이후 10년 연속 전출초과현상을 보이는 등 호남, 중부, 제주가 모두 다른 지역으로의 전출인구가 전입인구보다 많았다.
이연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