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활기로 '주도주'에 관심 집중

주식시장이 활기를 되찾으면서 앞으로 장세를 이끌 주도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그동안 급등세에 앞장섰던 대형 우량주가 지속상승할 것인지 아니면 조정장세를 틈타 개별재료종목이 다시 꽃을 피울 것인지가 관심의 대상이다. 증권전문가들은 잠시 휴식기에 들어간 대형 우량주가 단기 조정후 다시 장세를 주도할 것이라는 의견과 일반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시장참여 영향으로 대중주와 재료보유 개별종목이 부각될 것이라는 견해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최근 주식시장은 대형 우량주의 상승탄력은 둔화된데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관리종목 등 저가 개별종목들이 반등을 시도하고 있는 양상이다. ◇우량대형주 지속상승 전망 = 우량 대형주가 여전히 주도주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아시아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에 근본적인 변화가 없다는데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지난 7일 외국인들이 순매도로 전환하는 등 외국인 매수세가 다소 주춤거리고 있지만 세계금융시장 환경을 볼때 아시아시장 만한 매력을 가진 곳이 없으며 외국인 선호주인 대형 우량주에 대한 수요는 꾸준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특히 외국인의 매매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엔화가치가 최근 119엔선을 넘어서는 등 약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하강세 진입 전망이 나오고 있는 미국경제상황 등을 감안할 경우 120엔대 밑으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병선 교보증권 리서치센타실장은 『최근의 엔화가치 약세로 외국인들의 아시아증시에 대한 시각이 부정적으로 변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브라질 경제위기 및 미국경제사정 등을 놓고 판단하면 달러강세기조는 이어지기 힘들며 조만간 엔화강세현상이 재연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지난주 종반이후 이어지고 있는 개별종목 강세는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고 우량 대형주가 재차 주도권을 잡을 것으로 예상했다. 나인수 한국투신 주식운용부장도 『우량 대형주가 조정을 보이는 것은 가격부담 때문인 면도 많은 만큼 어느정도 하락하면 사려고 하는 대기매수세도 만만찮아 강세로 반전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저가 개별종목 주도 예상 = 그러나 일부 증권전문가들은 시장주도권을 개인투자자에게 넘어가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상당기간 은행, 증권 등 대중주와 개별종목이 부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최근 주식시장에서는 관리종목, 워크아웃기업주 등이 개별성 종목들이 초강세를 보이면서 상한가종목이 연일 150~200개에 달하는 등 개별종목장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충식 동원경제연구소 동향분석실장은 『엔화환율 불안에 따른 외국인 수요감소와 가격부담 등으로 우량 대형주는 당분간 약세가 예상된다』며 『반면 대중주와 개별종목은 개인투자자들의 시장참여가 활발해지고 있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우량 대형주, 특히 5대그룹 계열사의 경우 대규모 증자물량이 대기하고 있는 만큼 물량부담에 대한 우려도 있어 매수세가 이어지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물론 엔화가치 약세반전도 우량 대형주에는 악재인 반면 개별성종목에는 호재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김군호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무엇보다 금리하락수혜에다 구조조정 일단락, 그리고 상대적으로 물량부담이 없는 은행, 증권주 등 대중주가 개인투자자들의 인기속에 장세를 상당기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임석훈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