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 중견기업 집중해부] S&T대우

"2010년 세계 최고 車부품사 도약"
고강도 체질개선·GM 수주 통해 흑자전환
中·폴란드 현지법인 설립등 해외진출 가속
"3년내 매출 1兆 달성"…방산 부문도 확대

부산시 기장군 철마면 송정리에 소재한 S&T대우 부산공장 전경. 16만5,000여평의 부지에 기술연구소 등의 건물이 들어서 있다. S&T대우는 이밖에 인천과 보령,군산 등지에도 공장을 가지고 있다.


부산지역의 대표적인 중견기업인 S&T대우㈜(옛 대우정밀)는 자동차부품과 소화기를 생산하는 방산업체다. 지난해 9월 S&T중공업(옛 통일중공업)을 주력으로 하는 S&T컨소시엄에 인수된 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힘찬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S&T대우는 지난 1981년 대우정밀공업으로 설립된 후 대우그룹의 워크아웃으로 1999년 대우통신에 흡수 합병됐다가 2002년 대우정밀㈜로 다시 분할 재상장 됐다. 기업개선작업, 여러 차례의 M&A(인수합병)의 소용돌이 휘말리면서도 꿋꿋하게 버텨오다 새 주인을 만나 다시 날개를 편 것이다. S&T대우는 S&T그룹에 편입된 후 2010년 매출 1조원 달성, 세계 최고의 자동차부품 메이커로 도약한다는 중장기 목표를 설정하고 성장에 가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1분기 총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한 1,363억원,영업이익은 153.6% 증가한 77억원,당기순이익은 6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의 6,500만원의 적자에서 1년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주 고객인 GM대우차의 차량 생산량이 20% 증가한 데 따른 것이기도 하지만 인수합병 이후 8개월간 ‘생산성 향상 30%, 원가절감 30%’ 캠페인 등 강도 높은 체질개선 노력의 결과다. 이 같은 체질 개선 노력은 기술 및 가격경쟁력과 어우러져 1년전만 해도 수주 가능성이 희박했던 세계 최대 자동차메이커인 GM으로부터 지난해 12월 최대 3억7,600만달러의 수주를 이끌어냈다. GM의 글로벌 구매전략에 따라 진행된 ‘신차개발프로젝트’ 경쟁 입찰에서 세계적인 자동차부품 업체인 지멘스, 델파이, 삭스 등을 따돌리고 수주를 성사시켰다. S&T대우는 2억6,800만달러의 현가장치를 2008년부터 5년간 GM유럽,GM대우,GM상하이의 신규차종에 제공키로 한데 이어 6,800만달러의 PDIM(USB,MP3 플레이어를 시현할 수 있는 입력단자장치)을 2009년부터 2년간 GM북미 등에 납품하고, 369억원 어치의 네비게이션과 DMB를 2008년부터 3년간 GM대우에 공급하는 등 안정적인 수주 기반을 확보했다. S&T대우 관계자는 “올해 매출액 목표를 5,500억원으로 잡았지만 이 같은 성장세가 이어진다면 목표치를 초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0년 매출 1조원 달성 = S&T대우는 지난 30여년간 축적해온 정밀가공 기술력을 바탕으로 2010년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정했다. 5년 이내에 2006년에 달성한 매출액(5,209억원)을 두 배로 늘리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고객 다변화와 해외시장 진출 등 공격적인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주 고객인 GM과의 관계를 유지 발전시키면서 다른 완성차 업체에도 활발한 수주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2월 프랑스 유력 자동차메이커인 PSA푸조시토로엥 신차 프로젝트에 참여해 최대 1,070억원의 부품을 수주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신차종인 T84,T87,W2에 DVD 감상과 비디오,게임,MP3 등을 즐길 수 있는 첨단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인 RSE(Rear Seat Entertainment)를 2009년부터 5년간 매년 214억원 어치 제공한다. 이외에도 DCX(다임러크라이슬러), 포드 등 세계 유수의 완성차 메이커와도 수주 협상을 진행중이다. ◇해외현지법인 설립 강화=S&T대우는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내수만으로 한계가 있다고 보고 미주와 중국, 유럽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글로벌 경영에 나섰다. 해외 진출 첫 걸음으로 중국 광쩌우에 있는 ‘광주S&T중공유한공사’를 인수해 올해 내에 충격완화장치(Shock Absorber),모터 등을 생산,중국과 아시아 지역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2008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폴란드에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폴란드 공장이 정상 가동되면 동유럽에 공장을 두고 있는 유럽의 여러 완성차업체를 공략하는데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현재 ‘S&T아메리카’ 현지 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S&T대우는 북미에 공장을 설립, 미주지역 자동차부품 시장 진입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할 계획이다. S&T대우 관계자는 “해외 공장들이 정상적으로 가동되는 2009년부터는 매출이 급속도로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산산업 확대=S&T대우는 방산 분야에서는 현재 K1A 5.56㎜ 기관단총, K2 5.56㎜ 소총, K3 5.56㎜ 경기관총, K4 40㎜ 고속유탄기관총, K5 9㎜ 권총 등 K-시리즈를 양산하고 K7 9㎜ 소음기관단총과 KNR 차기 소총을 개발해 국방부에 납품하고 있다. K2 소총의 경우 올해부터 2010년까지 중기 소요 물량으로 2만정 공급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바렐 1등 상품공정 개발에 착수했으며 미국의 XM8과 대등한 모델인 K-2 후속 모델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S&T대우는 앞으로 방산에서 계열화,전문화 해제에 대비해 탱크나 군용차의 전자장비나 정보화 분야의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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