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사측이 전면파업을 앞둔 노조와의 협상에서 그간 핵심쟁점이던 미 JD파워 인증 관련 격려금을 전직원에게 지급하겠다고 전격 제안, 노조가 이를 크게 환영하면서 향후 노사협상에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사측은 특히 30일 재협상을 통해 새로운 협상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져 이달 말을 고비로 협상이 타결국면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주5일 근무제 ▦사회공헌기금 등의 ‘암초’도 도사리고 있어 타결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28일 오후 재개된 현대자동차 제12차 노사협상에서 노조측은 지난 11차 협상에서 제시된 기본급 7만5,000원 인상안 등 최근 품질본부에만 지급됐던 특별격려금 문제를 논의하지 않고는 협상이 진행되기 어렵다는 뜻을 강하게 전했다.
그러나 사측은 당초 교섭결렬 때부터 이 문제에 대한 논의를 일축해오다 이날 노조측의 제안을 전격 수용해 전직원에게 지급하겠다고 제안함으로써 노사협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노사 양측은 이에 따라 30일 파업 중에라도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으며 이날 협상에서 사측의 결정적인 협상안이 나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현대차가 민주노총의 핵심사업장임을 감안하면 주5일 근무제와 사회공헌기금 문제 등 사회적 쟁점으로 협상이 결렬될 수도 있다는 시각도 있다. 노조측은 “성실히 교섭에 나서 의견을 조율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하지만 사측에서 조합원들이 납득하지 못하는 안을 가지고 교섭한다면 투쟁의 강도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원칙적인 입장을 밝혔다.
한편 노조는 29일 총파업에 이어 30일에도 주ㆍ야간조 모두 8시간씩 전면파업을 벌이기로 하는 등 노사협상과 병행할 향후 투쟁일정을 이날 중앙대책위원회에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