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여권의 차기 대권주자 후보군으로 꼽히는 김근태 보건복지부장관을 크게 질책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김 장관으로 부터 수입식품 안전관리 대책을 보고 받은 뒤 “국민생활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식품안전문제에 대한 대책은 추상적이고 총론적이고 원론적인 것을 반복하는 보고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이 국무회의 석상에서 특정 부처 장관을 질책하는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여권의 또 다른 차기 대권주자인 정동영 통일부장관이 북핵 6자 회담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면서 서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것과 묘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난번에 보고됐던 대책이 어느 정도 시행되고 새롭게 변화된 상황은 무엇인지, 또 새로운 대책의 내용은 무엇인지가 구체적으로 보고돼야 한다”며 “효과적이고 종합적인 대책마련을 위해서는 관련부처간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한데 부처사이에 협조가 이뤄지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파악해 대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식품안전 보고처럼 정부가 중요한 과제를 설정하고 추진하는 사업 중에서 부처간의 협력이 잘 되지 않아서 지체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직접 점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만수 대변인은 “대통령의 발언은 김 장관을 직접 겨냥했다기 보다는 업무를 맡고 있는 차관급 이하 공무원들이 업무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 질책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