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지금 집사면 낭패"
"집값 폭등은 일부 건설업체-언론등 부동산세력 때문"전문가 "정책실패 시장 탓으로 돌려"
김영기 기자 young@sed.co.kr
청와대가 10일 "최근 수도권 아파트값 급등세 등 부동산 시장의 불안한 모습은 '부동산 세력' 때문"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청와대가 지목한 '부동산 세력'에는 ▦투기를 조장해 폭리를 취하려는 일부 건설업체들 ▦주택을 담보로 높은 금리의 돈 장사를 하려는 일부 금융기관들 ▦'떴다방'으로 악명을 떨치고 있는 일부 부동산 중개업자 ▦자극적 기사로 관심을 끌려는 일부 부동산 언론이 포함됐다.
청와대는 이날 '정부, 양질의 값싼 주택 대량공급'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같이 밝히며 "부동산 세력은 틈만 나면 정부 정책을 왜곡하려 하는데, 정부의 정책기조가 흔들리고 그 결과 부동산 투기가 일어나야 대박을 터뜨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또 "지금 집을 살까 말까 고민하는 서민들은 조금 기다렸다가 정부의 정책을 평가하고 나서 결정을 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며 "비싼 값에 지금 집을 샀다가는 낭패를 면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청와대의 주장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들과 네티즌들은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하고 나섰다. 한 부동산컨설팅업체 관계자는 "지금의 주택시장 불안은 수도권의 주택공급 부족과 정부의 땜질식 부동산대책에 따른 부작용인데 청와대가 정책실패를 시장 탓으로 돌리고 있다"며 "이런 인식이라면 추후에 어떤 대책을 내놓아도 시장의 신뢰를 잃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 글이 최근 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한 언론의 비판적 보도에 강력히 대처하라는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주장에 핵심 관계자는 "홍보 수석실 판단으로 알고 있다"고 부인했다.
입력시간 : 2006/11/10 16: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