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엔화강세 막기 총력전

일본 정부가 엔화 강세(달러 약세)를 막기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일 엔화가 달러당 115엔 밑으로 떨어지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일본은행(BOJ)이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하는 등 강력한 조치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19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한 때 달러 당 115엔까지 하락했던 엔ㆍ달러 환율은 장 후반 117엔 대까지 급상승하는 변동세를 보였다. 시장 관계자들은 앞으로도 엔ㆍ달러 환율이 115엔에 접근할 경우 BOJ의 추가 개입이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와 함께 BOJ는 미국ㆍ유럽연합 등에게 엔화 강세를 막기 위한 공동 보조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고 경제전문 통신사인 다우존스가 20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의 시장 개입 강도가 높아진 것은 달러 당 115엔이 깨질 경우 엔화 강세에 가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 즉 본격적인 엔화 강세가 예상되면서 투기세력 등 가수요까지 가세, 엔화의 악순환적 오름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수출을 통해 경기 침체의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일본 정부로써는 이 같은 상황이 두려울 수 밖에 없다. 또 엔화 강세는 수입물가 하락을 부추겨 가뜩이나 심각한 디플레이션 압력을 더욱 가중 시킬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한편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국제적인 공조가 힘든 상황에서 실시되는 일본의 독자적인 엔화 방어가 장기적으로 큰 효과를 거두기 힘들 것으로 분석했다. 저널은 그 동안 개별 국가가 독자적으로 환율 방어에 나서서 성공한 적이 없다면서 미국이 달러화 방어에 소극적인 입장을 지속할 경우 엔화의 추가하락을 막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저널은 올 들어 11% 상승한 유로화 보다 엔화의 가치 상승(3%)이 더뎠던 이유도 외환 당국의 개입 보다도 공적 자금 투입 등을 통해 시장에 엔화를 많이 풀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장순욱기자 swch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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