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하락으로 은행권을 빠져나간 자금들이 주식관련 상품과 부동산시장으로 눈을 돌리면서 주택청약예금 잔고가 1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그러나 이는 주식시장이 빨아들이고 있는 자금규모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어서 부동산시장이 본격적인 활황세를 보이기에는 아직 시기상조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은행에 따르면 주택청약예금 잔고는 지난 6월말 현재 2조 5,875억원으로 전달보다 1,112억원이 늘어나면서 작년 5월(2조 5,975억원) 이후 13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청약예금잔고는 외환위기이후 부동산시장의 침체로 하향곡선을 지속하다가 지난 3월 전달보다 924억원이 늘어나면서 15개월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선데 이어 4월과 5월중에도 1,267억원, 1,109억원 각각 늘어나는 등 4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청약예금계좌수도 60만 7,090계좌로 5월보다 1만 5,616계좌가 늘어나면서 60만계좌를 돌파했다. 이는 저금리기조의 정착으로 시중 부동자금이 은행권을 빠져나가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건설투자의 선행지표인 건축허가면적과 국내건설수주가 큰 폭 증가하는 등 건설투자가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는데다 주택매매가격과 전세가격도 소폭의 오름세를 지속하는 등 부동산시장도 장기간의 침체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종합주가지수가 1,000포인트를 넘어서고 6월 한 달간 주식관련 금융상품에 무려 9조원의 자금이 유입되는 등 주식시장이 시중자금을 독식하는 형국이어서 부동산시장에의 자금유입규모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