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호텔, 한식당 무궁화 '사찰음식 특선'청명한 날씨에 신선한 바람. 가을은 자연이 그리워지는 계절이다. 음식도 인스턴트보다는 산채가 좋고, 구수한 된장국에 입맛이 당긴다.
롯데호텔 한식당 무궁화에서 8일부터 11월 7일까지 한 달간 펼치는 '사찰음식 특선'은 가을에 어울리는 자연의 맛을 깊이 음미할 수 있는 음식잔치이다.
사찰음식이란 산채, 들채, 나무 뿌리, 나무 열매, 나무 껍질, 해초류, 곡류만을 재료로 삼고, 조리 방법이 간단하여 재료의 맛과 향을 살리도록 양념을 극도로 제한한다.
사찰음식에는 인공조미료 대신 다시마, 버섯, 들깨 등을 이용한 천연조미료로 시원 담백하고 깔끔한 맛을 낸다. 또한 제철재료를 이용한 제철음식이 발달되어 있고 약리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님들의 먹거리인 사찰음식은 정결함이 특징. 당연히 고기는 전혀 사용하지 않고 파, 마늘, 부추, 달래, 홍거 등 몸에서 냄새가 나거나 화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오신채(五辛菜)는 일체 쓰지 않는다.
사찰음식은 불교의 기본 정신을 바탕으로 가장 간소하고 겸허한 자세로 시작되었으나, 궁극적으로는 어떠한 첨가도 없는 그 자체만으로 맛의 독특한 경지를 이루었다.
식욕이라는 인간의 본능을 최소로 줄이려는 불교 정신이 오히려 음식의 맛을 최대 경지로 이끌었다는 이율배반적인 결과를 낳은 셈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사찰음식의 대가인 적문스님이 상차림을 맡아 여래상차림, 반야 상차림 등 코스요리 2종류와 산채모듬회, 인삼야채말이, 모듬구이, 부각모음 등 일품요리 4종류를 선보인다.
각 코스요리에는 여러가지 기본 찬과 죽, 구절판, 산채모듬회 그리고 대추 인삼말이 등이 공통으로 포함되며 종류에 따라 15~16코스로 이루어진다.
3만5,000원~10만원.
문성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