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청소년의 74.4%가 술을 마셔본 경험이 있으며 이중 24.2%는 술을 마신 후 이전 상황을 기억하지 못하는 소위 ‘필름이 끊긴’ 경험까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청소년보호위원회(위원장 임선희)는 지난 8월3일부터 11월11일까지 초등학교 5학년에서 고교 3학년까지 청소년 2,99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소년 음주실태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위원회에 따르면 청소년 음주율은 99년 60.2%, 2002년 70.4%에 이어 이번 조사에서는 74.4%로 나타나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복 등에 의한 단순 경험을 제외하더라도 음주율이 57.8%나 됐다.
이 같은 음주율 상승은 청소년들이 편의점이나 슈퍼ㆍ호프집 등에서 별다른 제재 없이 술을 사거나 마실 수 있고 TV와 신문ㆍ잡지 등의 술 광고에도 거의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 대상 청소년들 가운데 44.8%가 편의점이나 슈퍼 등에서 술을 사본 경험이 있고 이때 연령을 확인하지 않았다는 응답이 53.4%나 차지했다.
음주 경험 청소년 중 24.2%는 ‘필름이 끊긴’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13.7%는 정신이 희미해지거나 의식을 잃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또 술을 마신 후 기물 파손(14.1%), 오토바이 등 음주운전(9.5%), 성관계(6.1%) 등의 일탈행동을 한 경험자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청소년 음주는 비행 등으로 연결되는 사례가 많다”면서 ‘최근 들어서는 음주에서 남녀 차이가 거의 드러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