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개발전담 (주)아산 출범] 대북사업 총괄
입력 1999.01.13 00:00:00
수정
1999.01.13 00:00:00
현대그룹의 대북사업 청사진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현대가 공정거래위원회 심사가 끝나는 이달말이나 2월초 설립할 (주)아산을 국민기업으로 육성,금강산에 대규모 관광단지 개발,중소기업 공단조성등 대북한 프로젝트를 총괄키로 했다.
또 2030년까지 총 1조5,00여억원을 투자할 예정인 현대는 (주)아산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아산은 일단 1,000억원의 자본금으로 출범한 후 1단계로 금강산개발에 흥미를 갖고 있는 외국기업으로부터 외자를 유치해 본격적인 금강산개발 및 서해안공단 개발에 착수한다.
공단개발은 서해안 해주에 여의도의 10배에 달하는 2,000만평를 개발해 국내중견기업들에게 분양할 방침이다. 이와동시에 금강산 개발도 본격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금강산 개발의 경우 현대는 이미 지난 10월 북측과 합의로 단독개발 및 관광사업권을 확보한 금강산지역에 대한 실사를 마치고 종합개발에 대한 세부추진계획을 마련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현대는 2030년까지 3단계로 나눠 바다경관이 뛰어난 해금강을 기점으로 원산까지 100여KM, 230여만평에 이르는 지역을 세계적인 종합위락단지로 개발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현대는 2단계 사업기간으로 정한 올해부터 2004년까지는 해금강, 삼일포, 온정리, 시중호에 3,000명이 숙박가능한 호텔 8개와 1,3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콘도 4개를 건설할 예정이다.
또 해금강과 온정리에 6백실 규모의 모텔 6개, 삼일포와 시중호에 골프장 2개(36홀), 통천에 스키장 1개를 짓기로 했다. 또 금란지구에 국제선취항이 가능한 공항을 만들고 온정리에 철도역사(驛舍)를 세울 계획이다.
삼일포에는 테마파크와 민속촌이 들어서고 올정리와 시중호에는 온천장이, 해금강에는 해양박물관과 스포츠센터 종합위락센터 쇼핑센터, 장전만에는 요트장이 조성된다.
2005년부터 2030년까지 3단계 사업기간중에는 해금강과 동정호 원산 명사십리에 1,000실 규모의 호텔 3개를 추가로 건립하고 해금강과 시중호에는 콘도 2개, 해금강 삼일포 온정리 시중호 동정호에 모켈 30개, 해금강에 유스호스텔 1개, 삼일포와 시중호에 골프장 2개, 통천에 스키장 1개, 삼일포에 쇼핑센터 1개를 추가로 세울 예정으로 있다. 1단계 사업은 금강산 유람선 사업을 말한다.
이같은 대역사가 완료될 경우 금강산 일대 숙박시설은 9,050까지 확보하게 된다. 현대는 이미 금강산 일대의 삼일포지구, 해금강 및 금강산 해변지구, 온정리, 성북리, 장전만, 내금강, 통천, 시중호 지구와 각 지구를 연결하는 해로와 육로지구에 대한 단독이용 및 개발권을 확보한 상태다.
해주에 들어서는 공단에는 신발, 의류, 봉재, 조립금속, 플라스틱 등 노동집약적인 경공업종이 들어선다. 현대는 이곳에 850여개 업체를 입주시키고 아파트, 빌딩 등을 배후도시로 건설해 국내 구로공단 이상가는 산업단지로 육성할 방침이다.
빠르면 이달말 출범하는 (주)아산은 이같은 현대의 대북사업을 총괄할 회사로 일단 1,000억원의 자본금으로 탄생한다. 조직은 그동안 현대건설내에 타스크포스팀 형식으로 운영돼온 현대남북경협사업단이 그대로 전환되고 핵심인력은 건설, 상선 등 관련 계열사에서 충원되는 형태로 출범한다.
현대 관계자는 『(주)아산은 개발자금을 끌어들이고 북한과 각 계열사를 연결해주는 중개역할을 하게 되므로 초기에 방대한 조직을 갖출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현대는 (주)아산을 통해 막대하게 소요될 개발자금을 내부자금과 외자유치로 확보할 계획이다. 정주영(鄭周永)현대그룹 회장은 그동안 『금강산에 외국관광객을 끌어들이려면 세계의 돈을 끌어와야 된다』고 역설해 왔다.
또 조직이 안정되고 본격적인 수익기반이 갖춰지면 (주)아산의 주식을 국민에게 공개해 국민주 형태의 공모를 통해 이 기업을 「국민기업」으로 육성,주식시장에 상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주)아산의 국민기업화 추진은 통일의 물꼬를 트게될 대북사업의 상징성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 鄭명예회장은 금강산관광을 실혈시키면서 대북사업의 대부격으로 추앙받고 있는데 대북사업을 총괄할 회사를 국민기업화할 경우 그는 대북사업을 완성한 인물로 역사적인 평가를 받게 된다.
또 일반인이 (주)아산의 주식을 갖게 됨으로써 전국민이 북한에 투자하는 형태를 갖추게 돼 그 상징성과 파급효과는 막대할 것으로 현대측은 예상하고 있다. 【연성주·정승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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