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을 집처럼 '홈퍼니' 바람 분다

몸베개·간이냉장고등 인기



사무실을 집처럼 편하게 꾸미려는 ‘홈퍼니(Hompany)’바람이 불고 있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다수 직장의 주 5일제 시행으로 직장인들의 평일 업무 강도가 높아지고 근무 시간도 늘면서 집보다 머무는 시간이 월등히 많은 회사의 자기 자리를 개인 공간으로 꾸미는 ‘오피스 코쿤(cocoon)’족이 늘고 있다. 코쿤족은 집처럼 따뜻하고 편안한 회사를 추구하며 이들은 궁극적으로 ‘홈퍼니(Home+Company)’를 추구하려는 경향이 높다. 예컨대 홈퍼니에 둥지를 튼 직장인들은 저녁을 먹은 뒤 사내 피트니스 센터에서 샤워를 하고 편안한 트레이닝복과 슬리퍼 차림으로 야근을 한다. 여성의 경우 밤에 화장을 지우고 일하기 위해 자기 자리에 클렌징폼을 갖다놓는 것은 물론 심지어 피부 관리를 위해 시트팩을 마련해 놓기도 한다. 책상 아래에는 온열 찜질 기능이 있는 발마사지기가 놓여 있고, 엉덩이엔 방석처럼 깔고 앉아 이리저리 움직이면 운동이 되는 다이어트 쿠션이 깔려 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유통업계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의 아이디어 상품 코너인 ‘샤퍼이미지’에서는 이들을 위한 다양한 상품을 판매중이다. 의자에 앉아 잠을 청할 때 목을 받쳐주는 목받침 베개를 비롯해 차가운 음료 및 뜨거운 음료를 일정한 온도로 유지시켜 주는 냉온장 컵홀더, 사무실의 자기 자리에 놓고 쓸 수 있는 간이냉장고와 사무실 보관용 자외선 칫솔살균기 등이 대표적. 이 매장에서는 이 같은 상품들이 하루에 10개 이상씩 팔려나갈 정도로 고객 반응이 좋다. 롯데백화점 가정매입팀 김재범 바이어는 “그동안 공적인 공간으로만 인식되던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사적인 영역까지도 해결하는 직장인이 늘었다”며 “사무실 칸막이에 설치해 사용할 수 있는 다트기구 등 직장을 놀이터로 바꿔주는 펀(Fun) 상품도 잘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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