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3사 90% 넘어 최악… 납부액 1위는 한전지난해 경기침체로 기업들이 납부하는 법인세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증권거래소가 12월결산 상장법인 5백88개사의 사업보고서를 토대로 법인세 규모를 조사한 결과 법인세를 납부하는 4백93개사의 납부액은 총 2조1천9억원으로 전년 2조9천8백79억원에 비해 8천8백70억원(29.7%)이 감소했다.
지난해 5천10억3천1백만원을 내 1위를 차지했던 삼성전자는 반도체 경기침체로 당기순이익이 급감하면서 법인세도 4백43억6천8백만원으로 91.1%가 줄어 6위로 밀려났다.
LG반도체도 법인세가 1백43억3백만원으로 전년대비 92.6%나 감소했고 현대전자도 94.4%가 줄어드는 등 반도체 3사가 법인세 감소규모에서 상위 1∼3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또 법인세액 감소 상위 10개사 중 7개사가 제조업체였고 상위 30개사중에는 제조업체가 25개나 포함돼 작년 제조업의 실적악화를 여실히 드러냈다.
반면 상대적으로 경기침체의 영향을 덜 받은 은행들의 약진이 돋보였는데 법인세액 증가 10위권 내에 한일·신한·조흥·주택·상업은행 등 은행이 5개사나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기업별로는 2천6백84억5천8백만원을 납부해야 하는 한국전력공사가 1위를 차지했는데 이는 전년의 3천5백93억2천6백만원에 비해 9백8억6천9백만원(25.3%)이 줄어든 규모다. 지난해 한국전력의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1조5천7백87억, 5천9백75억4천6백만원이었다. 이어 전년 9백16억8천만원에서 6백39억7천3백만원(69.8%)이 늘어난 1천5백56억5천3백만원을 내는 한국이동통신이 2위를 차지했다.
포항종합제철이 95년에 비해 3백90억7천1백만원이 줄어든 1천4백22억원으로 3위였고 신한은행(5백66억1천2백만원)과 한일은행(5백60억원)이 뒤를 이었다.
이밖에 법인세 납부액 10위권에 든 회사는 ▲삼성전자 4백43억6천8백만원 ▲조흥은행 4백41억5천5백만원 ▲대우중공업 3백97억3천4백만원 ▲쌍용정유 3백28억4천9백만원 ▲장기신용은행 2백97억원 등이다.<김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