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TV 1,000만대 판매의 주인공은 누가 되나.’ 삼성전자ㆍ소니ㆍ필립스 등 글로벌 빅3 TV업체들이 내년도 LCD TV 1,000만대를 판매하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잇따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2006년을 뜨겁게 달궜던 LCD TV 전쟁이 오는 2007년에도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1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LCD TV 1,000만대, PDP TV 200만대를 판매해 글로벌 평판 TV 시장에서 1위를 유지하겠다는 사업계획을 확정했다. LG전자도 내년 글로벌 평판 TV 시장에서 LCD와 PDP TV를 각각 800만대, 250만대 판매하며 평판 TV에서 톱3에 진입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특히 사령탑을 교체한 LG전자는 PDP에서 LCD로 주력상품을 전환, 한층 강화된 글로벌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공격적인 판매량 목표에 경쟁사인 일본 업체와 유럽 업체들도 LCD TV 판매량을 연이어 상향 조정했다. 소니는 최근 올해 목표 600만대의 두 배 가까운 1,000만대를 내년도 LCD TV 판매 목표로 설정했다. 소니는 특히 20인치 이상 대형 LCD TV의 판매에 주력하며 판매량은 물론 매출액에서도 확고한 1위를 차지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LCD TV 명가인 샤프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삼성과 소니의 LCD 패널 합작으로 대형 LCD TV에서 밀렸던 샤프는 올 하반기부터 자체 생산하는 LCD 패널 외에 AUO 등 대만산 패널도 과감하게 채용해 삼성과 소니에 맞서고 있다. 한국과 일본 업체에 밀렸던 필립스도 대형 LCD TV 시장의 성장에 맞춰 공격적인 판매 목표를 내놓았다. 필립스는 올해 400만~500만대 판매가 예상되는 LCD TV를 내년에는 최대 1,000만대까지 팔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필립스는 그동안 20~30인치대에 주력했던 LCD TV 생산을 40인치 이상으로 확대하며 대형 LCD TV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LCD TV 업계의 1,000만대 판매는 현재 시장 성장 추세라면 불가능한 수치는 아니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 세계 LCD TV 시장규모를 4,280만대로 예측하고 내년에는 55% 성장한 6,64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LCD TV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1,000만대 판매 목표도 다소 보수적”이라며 “시장 상황에 따라 판매 목표는 다소 상향 조정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LCD TV 업계의 공격적인 목표 설정에 따라 패널 가격 하락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LCD 업계도 내년에는 TV용 대형 LCD를 기반으로 실적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CD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세트 업체들의 공격적인 판매에 따라 TV용 패널 수요도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패널 업체도 TV용 패널의 생산을 늘려 시장 수요에 대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이달부터 7-2라인의 기판유리 생산량을 월 9만매로 확대한 데 이어 내년 1ㆍ4분기에 7-1라인도 9만매로 늘리고, LG필립스LCD는 내년 중반 42인치용 기판유리 양산을 월 7만5,000매에서 9만매로 늘릴 계획이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내년도 전세계 TFT-LCD 총 수요면적은 4,370만㎡로 올해 3,320만㎡보다 31.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TV용 패널 면적은 올해 1,460만㎡에서 내년 2,240만㎡로 무려 53.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