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家 3세 경영구도 본격화

■정지선 현대百부사장 그룹부회장 승진"현대가(家)가 본격적인 3세 경영구도로 가는 신호탄." 정지선 현대백화점 부사장에서 그룹총괄 부회장으로 승진한 데 대한 재계의 반응이다. 정 부회장은 고(故) 정주영 회장의 '손자 3인방' 중 막내로 지난 1월초 현대백화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1월 이사 승진 1년 만에 상무ㆍ전무를 건너뛰고 2계단 특진했고 다시 1년 만에 그룹 부회장 자리에 올랐다. 현대백화점은 정부회장이 지난 1월 부사장 승진 당시 "직접 경영에 직접 참여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그러나 이번 부회장 승진 때는 "착실히 쌓아온 경영수업을 바탕으로 실질적으로 경영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혀 3세 경영의 막이 올랐음을 천명했다. 정 부회장은 정의선(32), 정일선(32)씨 등 현대가 오너 3세 중 가장 앞서 나가고 있다. 의선씨는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의 장남으로 현재 현대차 전무로 일하고 있다. 일선씨는 정주영 회장의 4남인 정몽우씨의 장남으로 BNG스틸 전무로 재직중이다. 이들은 모두 지난 2월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현대차 그룹이 3세 경영체제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은 여러 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현대차 그룹은 최근 그룹 지주회사격인 현대모비스와 의선씨가 30% 지분을 보유한 비상장 계열 본텍과 합병을 시도하다 반대 여론에 부딪쳐 중도 포기하는 진통을 겪었다. 그러나 이번에 정 부회장이 실질적으로 현대백화점의 경영권을 접수함으로써 현대가 3세들의 경영권 승계작업에 한층 더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의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사촌형제 중 제일 막내인 지선씨가 부회장으로 승진, 실질적인 경영권을 행사하게 된 것은 다른 형제들에게 어떤 식으로든 자극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현대차 그룹내에서도 경영권 이양을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임동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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