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헌철(사진) SK미소금융재단 이사장은 25일 무담보소액대출인 미소금융 서비스를 정상 신용등급자에게까지 확대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미소금융 설립목적과 어긋난다"며 "절대 안 된다"고 고언했다.
그는 "미소금융은 7~10등급의 저신용자를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며 "사업 초기 대출실적이 적다는 이유로 (일반 신용등급인) 5~6등급으로까지 지원 대상을 확대하는 것은 미소금융 설립목적에 어긋나는 만큼 절대 안 된다"고 못박았다.
신 이사장은 "6등급 이하 계층에게까지 돈을 빌려주는 햇살론만 봐도 개시한 지 얼마 안 됐는데 벌써 대출액이 1,000억원을 넘었다"며 "총재원이 35조원에 이르는 햇살론도 (6등급 이하 계층의 대출수요를 충당하기) 힘든데 2조원의 재원으로 운용되는 미소금융은 이를 감당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저신용 계층의 미소금융 수요가 최근 급속히 증가해 SK미소재단의 경우 지난 1~5월 월평균 1억7,000만원이던 대출실적이 6월부터는 월 6억~8억원으로 늘었다"고 밝혀 5~6등급에게 미소대출을 해줄 경우 정작 저신용자를 도와줄 재원이 부족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미소금융이 저신용자를 지원하다 보니 정상 신용자가 상대적으로 소외된다는 역차별론에 대해 "예를 들어 정부가 교도소 재소자에게는 밥을 주면서 교도소에 가지 않은 사람에게는 왜 밥을 주지 않느냐는 식의 (억지) 논리"라고 반론을 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