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주가 올 1ㆍ4분기 실적 양호 전망에도 주가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SK텔레콤ㆍKTF 등 선발 사업자는 정부의 규제 리스크와 보조금 지급으로 인한 타격이 줄면서 주가가 연일 상승하고 있다. 반면 후발 사업자인 LG텔레콤은 번호 이동성제도로 인한 혜택이 막바지 국면에 접어들면서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다. 17일 증시에서 SK텔레콤 주가는 전날보다 3.06% 급등한 20만2,000원으로 마감, 지난달 2일 이후 처음으로 다시 20만원대 위로 올라섰다. KTF 주가도 2만7,300원으로 전날보다 0.37% 오르며 4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1월23일 이후 25% 오른 것. 이 같은 주가 상승은 최근 KTF와 LG텔레콤의 단말기 보조금 인상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제한적인데다 ▦이동통신 업체의 꾸준한 실적 성장세 ▦정부의 비대칭 규제 완화 ▦HSDPAㆍ와이브로 등 신규 서비스 출현 등의 긍정적인 요인이 부각되면서 앞으로 선발 사업자에 유리한 환경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이동통신주 가운데 SK텔레콤과 KTF를 최우선 종목으로 추천하고 있다. 이시훈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동통신주에 대해 “실적 개선 추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 업종 전체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면서도 업체별로는 SK텔레콤-KTF-LG텔레콤 순으로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우리투자증권은 SK텔레콤보다는 KTF에 더 많은 점수를 줬다. 정승교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시장 중시로의 정책변동 가능성과 통신ㆍ방송 융합 서비스의 본격 도래 등 환경변화로 인해 LG텔레콤보다는 선발주자인 KTF와 SKT의 상대적 강세가 두드러질 것”이라면서도 “수급과 밸류에이션, 결합서비스의 시너지 효과를 감안할 때 KTF가 더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반면 LG텔레콤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번호이동성제도를 통해 경쟁사 가입자를 획득하는 게 한계에 이른 데다 펀더멘털 개선 등의 호재로 주가가 최근 1년간 이미 2배로 올랐기 때문이다. 이날 LG텔레콤 주가는 전날보다 1.79% 떨어진 8,770원으로 마감, 나흘 연속 하락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LG텔레콤의 올 1ㆍ4분기 실적이 호조를 기록할 것”이라면서도 “장기 실적 모멘텀은 점차 약해질 것”이라며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했다. 도이치증권도 “보조금 전쟁이 시작되면서 경쟁이 가열될 경우 LG텔레콤의 실적이 불안정해지고 점유율 획득에 필요한 현금흐름도 충분치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