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도 미분양 토지·주택 크게 늘어


강력한 사업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미분양 토지ㆍ주택 규모가 크게 늘어나 재무구조 개선에 발목을 잡고 있다. 29일 LH에 따르면 공사의 이달 현재 미분양 토지ㆍ주택(아파트) 규모는 모두 23조 6,8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공공택지 등 미매각 토지가 20조6,000억원으로 90%에 가깝다. LH는 올해 토지와 주택 등에서 31조원의 재고자산을 매각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부동산 경기침체가 이어지고 있어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LH에 따르면 경기도의 경우 광명역세권과 양주 옥정신도시, 영종하늘도시, 김포 한강신도시, 화성 동탄2지구 등 신도시와 택지지구에 미매각 토지가 집중돼 있다. 건설사들이 매입 후 포기한 토지도 상당수다. 아파트 미분양은 총 2만2,780가구(3조860억원)로 집계됐다. 서울 마포에 주상복합 250여가구의 미분양이 남아 있는 것을 비롯해 수도권에서는 경기 오산세교(900여가구), 안산 신길(190여가구), 인천 서창(1,200여가구) 등에 몰려있다. 이에 따라 LH는 최근 민간 분양시장에서나 볼 수 있던 다양한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다.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에서는 계약금의 비중을 낮추고 중도금도 저리로 융자해 주고 있다. 미분양 토지 매각과정에서는 ‘원금+α’의 파격적인 토지리턴제도 도입했다. 그러나 올 하반기에도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매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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