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노사 교섭 재개
매장 점거문제가 타결 핵심변수 될 듯
이재용 기자 jylee@sed.co.kr
비정규직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이랜드 노사가 서로 양보안을 들고 10일 노사교섭을 재개해 타결 여부가 주목된다.
이랜드는 이날 오후4시부터 서울지방노동청에서 오상흔 홈에버 사장, 최종양 뉴코아 사장, 최경욱 이랜드 일반노조위원장, 박양수 뉴코아 노조위원장 등 노사 대표들이 만나 비정규직 처우 문제와 해고자 원직 복귀 문제 등을 논의했다. 이날 교섭에서 이랜드 사측은 향후 교섭에 대표이사가 나와 성의 있는 협상을 하고 계약 만료로 사실상 해고된 뉴코아 계산원 53명을 30일간의 평화기간 동안 복직시킨다는 방안을 들고 나왔다.
이에 대해 이랜드 노조는 협상에서 진전이 있을 경우 두개 매장에서 계속 진행 중인 점거농성을 풀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정부 역시 이랜드 노사가 협상에 나서는 30일 동안 체포영장이 발부된 이랜드 노조 지도부에 대한 신변보장을 약속하기로 했다. 이상수 노동부 장관은 이날 "이틀 동안 민주노총 위원장과 이랜드 대표를 직접 만나 양측의 요구사항을 전달하고 진지하게 대화해달라고 했다"며 "노조가 11일부터 점거농성을 풀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랜드 노사가 향후 교섭에서 이 같은 방안을 합의해 냉각기간에 들어갈 경우 노조의 매장 점거로 악화일로로 치닫던 이랜드 사태가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노조가 해고자 원직 복귀 등의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져야 점거농성을 해제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매장 점거 문제가 이번 노사 교섭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또 이랜드 사측이 노조의 매장 불법점령 등으로 손해를 봤다며 노조 및 조합원 60명을 상대로 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점도 노사 교섭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입력시간 : 2007/07/10 1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