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국민카드(31150)가 올해도 경영전망이 밝지 않은 것으로 전망됐다.
22일 증권사 금융업종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국민카드의 실적과 주가전망을 어둡게 내놨다. 이는 카드연체율 상승과 채권회수율이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어 올해도 대손충담금 적립이 늘 것으로 우려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LG투자증권은 국민카드의 분기별 실적을 살펴보면 4ㆍ4분기 5,560억원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고, 카드업체의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연체율 또한 지난해 12월말 9.83%로 지난 2ㆍ4분기말 4.45%, 3ㆍ4분기말 7.25% 에서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올해도 대손충담금 부담으로 흑자로 돌아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며, 올 순이익 추정치를 당초 586억원 이익에서 1,003억원 손실로 조정했다.
이준재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손충담금 부담과 정부의 가계대출 축소 정책 리스크 등으로 국민카드의 수익성이 회복되기 어려워 당분간은 투자비중을 줄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증권도 이날 국민카드의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제시하며 당초 예상보다 적자규모가 소폭 줄긴 했지만, 이는 충당금적립비율을 낮춘 것일 뿐 실적이 예상보다 좋은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하나증권은 올해 상반기 국민카드는 추가적인 충당금 적립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며, 투자시기를 좀 더 늦춰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한화증권은 지난해 대규모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올해는 국민카드가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 연체율 안정 조짐이 보일 경우 주가가 큰폭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편 대우증권은 지난해 국민카드의 대규모 적자는 대손충담금과 저금리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에 있다며 이런 추세에 따라 국민은행과의 합병추진이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