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싸고 타업체와 상품 차별화 가능백화점들이 보다 이익을 내기위해 자체상표(PB), 스토어브랜드(SB) 상품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백화점들이 매출경쟁 위주에서 탈피, 이익구조 개선을 위해 PB·SB상품을 잇달아 개발하는 한편 매장수도 한층 늘리는 영업전략을 바꾸고 있다.
PB란 유통업체에서 직접 개발한 자체상표 상품을, SB는 유통업체와 제조업체가 함께 개발한 상품을 말하는 것으로 유통업체가 직접 기획해 팔릴 물건만 생산하기 때문에 각종 마케팅 비용이나 마진을 줄일 수 있어 일반 내셔널브랜드(NB)보다 평균 30% 이상 저렴하다.
이처럼 가격이 싼데다 타 업체와 상품 차별화를 꾀할수 있어 유통업체들이 갈수록 PB·SB상품 개발을 선호하고 있는 이유이다.
현재 PB상품 개발이 가장 활발한 곳은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는 현재 트리니티, 샤데이, 아이비하우스 등 12개의 PB브랜드를 운영중인데 자사 매장은 물론 타 백화점에까지 급속히 매장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98년부터 올해까지 대전 동양백화점, 안양본백화점, 삼성플라자 분당점, 청주 흥업백화점, 전주코아백화점 등에 잇따라 입점했으며 연내 4~5개 지방백화점 입점을 추진중이다. 또 연말께 중국과 미국 LA에 진출할 계획도 갖고 있다.
신세계는 PB상품을 통해 지난해 70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는 원의 매출, 원의 이익을 낼 계획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을 운영하는 한화유통도 올초 PB 캐주얼 의류인 「젬스테이트」를 신규 런칭, 매장을 늘리고 있다. 기존 캐주얼의류에 비해 중저가 가격대를 무기로 갤러리아 잠실·수원·천안·서울역점·압구정점에 이어 신세계백화점 인천점, 롯데 명동점, LG 부천·구리·안산점, 한신코아 전주점, 그랜드 일산점 등 타 백화점에도 속속 입점하고 있다.
한화유통은 젬스테이트를 장기적으로 내셔널브랜드로 성장시킨다는 방침 아래 올해 백화점 매장 20개, 대리점 50개에 80억원 매출을 목표로 잡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GBR, 레꼬펭, 밀라노 스토리, 페레스튜디오 등 4개 이탈리아 의류를 PB상품으로 운영, 지난해 109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비 30%의 성장세를 보였다. 앞으로도 해외상품을 PB로 추가 개발하기 위해 꾸준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기존에 갖고있던 PB의류가 현재 거의 중단된 상태이나 최근 이인원(李仁源) 사장이 『내년부터 유통업체와 협력업체가 공동으로 개발하는 스토어브랜드를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혀 유통업계 1위인 롯데의 움직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李사장은 『협력업체들이 점포수가 15개 정도 되면 롯데에만 독점적으로 상품을 납품해도 매출이나 이익면에서 영업이 가능하다고 말해 그 시점을 내년으로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효영기자HYLEE@SED.CO.KR
입력시간 2000/03/15 1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