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돈 빼돌린 보험왕… 수십억원대 사기

연간 10억대의 매출실적을 올려 ‘보험왕’에 뽑히기도 했던 보험 설계사가 고객의 보험료 1억4,000만원을 빼돌리고 지인들에게 수십억원대의 사기행각을 벌인 사실이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이금로 부장검사)는 L보험사에서 근무한 보험설계사 안모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31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안씨는 자신과 가족 명의로 가입한 보험료를 납부하기 위해 고객의 보험을 다른 고객의 명의로 변경한 뒤 이를 해약하는 등의 방식으로 고객 보험금 1억4,000만여원을 빼돌린 혐의다. 안씨는 또 고객과 지인에게 “돈을 빌려주면 시골 농장에 투자해 높은 이자를 주겠다”고 속여 27억6,000만여원을 편취하기도 했다. 지난 1999년부터 L보험사에 근무한 안씨는 매년 10억원을 웃도는 매출 실적을 올렸으며 2004년에는 ‘보험왕’에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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