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銀 男직원 월 1,100만원 받는다

신한·한국씨티 뒤이어…"고통분담 동참" 목소리 높아


국내 주요 은행 가운데 SC제일은행 직원들의 급여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민ㆍ우리ㆍ신한ㆍ하나ㆍ외환ㆍ기업ㆍSC제일ㆍ한국씨티은행 등 8개 주요 은행의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1ㆍ4분기 SC제일은행의 1인당 평균 급여지급액은 2,300만원으로 8개 은행 중 가장 많았다. 성별로는 여자직원이 1,200만원인 반면 남자직원은 3,400만원으로 월평균 1,100만원을 넘었다. 이는 전체 산업 월평균 임금의 네 배에 달한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산업 월평균 임금은 264만원이었고 제조업은 269만9,000원, 건설업은 247만7,000원이었다. 신한은행이 석 달간 1인당 평균 2,160만원을 지급해 뒤를 이었고 한국씨티은행과 외환은행은 각각 2,130만원과 2,100만원으로 2,000만원대를 기록했다. 반면 하나은행은 1,100만원으로 SC제일은행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남자직원은 1,800만원이었지만 여자직원은 800만원에 불과했다. 하나은행은 급여가 상대적으로 적은 여직원의 수가 관리자 수보다 월등히 많은 파라미드 형태의 인적 구조여서 평균 급여가 적은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은행과 국민은행ㆍ우리은행은 각각 1,500만원, 1,470만원, 1,440만원이었다. 평균 근속연수는 국민은행이 17.4년, SC제일은행과 기업은행이 각각 17.3년과 17년으로 17년을 웃돌았다. 외환은행은 16.5년,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14.8년과 14.3년이었다. 씨티은행은 10.8년으로 10년을 넘었지만 하나은행은 9.3년으로 유일하게 10년을 못 넘겼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정규직 641명과 비정규직 1,030명 등 대규모 인원을 채용한 데 이어 올해 초 준정년 특별퇴직제도를 통해 331명을 퇴직시킨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은행권이 고액의 급여를 받는 데 대해 시중의 여론은 꼽지 않은 편이다. 은행권이 몇 년 전 유동성 거품 때 ‘묻지마 대출’ 등으로 부동산 투기를 조장하고 중소기업ㆍ자영업자 등에 대한 대출에는 인색했던 전력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리스크 관리 실패 등으로 사실상 공적자금을 받는 처지로 내몰렸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지나친 고연봉은 서민들과 위화감이 조성될 수도 있다”며 “은행들이 잇속 챙기기를 자제하고 고통 분담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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